어젯밤(2012.01.05)에 할멈 제사를 모셨습니다
미국 L A midway hosp에서 2004년 1월 5일 17:30에 운명하였습니다
그곳 12/31일 밤에 잠 잘려다가 졸도후 인사불성이라고 대전에 전화로 알렸더니
날아온 장남이 속수무책으로 며칠간 지켜만 보는걸 얼른 귀국해서 출근하라고 재촉하였더니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 엉거주춤하던것이 마지못해 귀국 비행기를 예약을 했고
사위 백서방과 남매가 집에서 공항으로 출발할 즈음에 나도 병실에서 집으로 달려와서
여기일은 여기에 매끼고 가족들 모두 침착하라고 몇번이고 당부하던중에 딸이 병원 전화를 받으면서
울음을 터뜨리고 혼자 병원으로 달려가는데 우리 부자와 백서방까지 셋이 또 엉거주춤하다가
셋이 함께 또 병원으로 달려가서 숨을 거두는 임종장면을 넷이 지켜 보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인공호흡에 가진응급수단을 다하던 으료진이 계기의 그래프가 죽음을 알리자 병실에서 물러가며
"I am sorry"를 연발하며 고개를 연신 숙이는 정중한 애도 표현에 덩달아서 나도 고개를 굽신거렸던게 회상된다
환자의 숨결에 이상있다고 딸이 전화 받기 조금 전에 아들 남매가 공항으로 출발 하였었다면...싶은게 지금도 아찔하다
그런 그런 극한상황을 우째 우째 감내하며 우리 부자가 유골과함께 귀국해서 영락원에 안치하며 내가 올때까지 혼자 있으란게
벌써 벌써 햇수로 8년을 경과하고 어젯밤 일곱번째 할멈 기제사를 모셨지만, 첫 한두해때 보다 이젠 씨광해져 버렸다
첫 제사때인가 식구들이 모두 침통한중에 내가 축을 읽다가 울먹일 수도 없고 어물거렸던 생각과
갑자기 겪으면서 정신을 가눌 수 없이 당황하면서도 또 침착하게 상사처리한게 아찔하고 끔찍하며
혼자 마음 둘곳 없어 날마다 날마다 영낙원엘 찾아가고 혼자 비문 제문 애도문따위를 긁적이며 무료히 소일했던 일이
이제는....이제는 다아 지나간 옛일이고, 다만 고인 할멈에게 미안함과 송구함만이 마음을 찔른다
아들은 어제 제삿날이라고 혼자 성묘를 갔었다던가? 나도 혼자 가서 그간의 경과도 두런 두런 중얼거릴 성묘도 못 가겠고
어제 철상하고 음복하면서 작년 제사에 내가 "여보 내년 제사도 내가 모시게 해 주구려"하고 간구하였다고
"오늘 제사 지내면서 그 생각이 나서 또 넙죽이 절하면서 그렇게 빌었다"니까 가족들 모두 당연하지요... 라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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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거노인은 이래서 서럽습니다.
독거노인은 이래서 서럽습니다
같은 독거노인이라도 할머니들은
주변에서 고운 눈으로 바라봐 주지만
할아버지 독거노인은 이상하게 봅니다
자녀들에게 얹혀 얻어먹고 살란듯이요
식당에 가면 홀 써빙 아줌마들까지도
"혼자세요?"하며 좀 못 마땅해 합니다
4인상에 혼자 앉으나 네사람이 앉으나
써빙아줌마가 할 일꺼리는 맹 같으니깐요
영화관의 매표원까지도 "한장만이요?"하며
호호호 오늘 처음 한장짜리 매표해 본다나요?
커플 아니고 영화관 오는사람은 나뿐이니깐요
거리에 나가면 늙은이나 젊은이나 전부 쌍쌍인데
그렇다고 노부부같이 함께 다닐 여친을 구할려니깐
외양은 멀끔한데 좀 어떻게 된 늙은이로 치부하면서
이제 뭘 ...하며 남자구실(?) 몬하는 퇴물로 여깁니다
미국에 사는 딸네미까지도 홀아버지는 홀대해버립니다
즈 엄마에게는 비행기표 사 보내면서 꼭 꼭 부르더니요
비싼 파출부아줌마보다 더 쉽게 마구 부려 먹었으니깐요
홀아버지는 할일없이 용돈이나 얻어쓰니 오시랄 수 없지요
이것 저것 단념하고 수분안거하며 개구리 월동하듯 칩거할려니
의식도 박약해지고 나날이 조곰씩 몸과 마음이 함께 쇠퇴해가는데
다시 소생하듯 활력 재활하는 구급약 처방 명의는 어디에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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