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할멈!! 오랫만이요,
한더위에 두문불출하고 은둔했어요,아시죠?!!
오늘 변함없이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면서
아파트 마당을 내려보다간...
붉은고추 널어 말리는 것을 보았어요.
가을에 고추를 말리면서 당신이 기우리던 정성이 뭉클 생각이 나서....
우리가 풋고추를 사다가 둘이 정성을 기우려 말렸던 생각이 새삼 간절합니다.
첫물 고추를 말리면서 혹시 비나 오지 않을까 조바심하면서
종일 아파트마당에서 정성을 기우리고..
이렇게 말린 고추로 고추장을 담을 때
길다란 나무주걱으로 팔이 아푸도록 저었던일 까지가 연상됩니다...
그 고추장이 맛있다고 아들네만이 아니라 며늘네들 친정까지 퍼 날랐던일,ㅎㅎㅎ.
우리집 된장 고추장이 맛 있다고,
병원 미역국이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도록
우리들은 간장 된장 고추장에 정성을 기우렸잖아요?.
지금, 지금 특히 서러웁고 당신이 간절한것은
그때 그 된장 고추장 담그기가 이제 전통이 끈겼어요...
이제는 당신이 남겨준 고추장.. 나도 다아 먹었어요..어쩔까요.
당신이 정성기우린 손맛이 갈수록 더욱 간절하게 회상됩니다...
아!! 이러다가 이러다가 어쩝니까.
내가 당신곁으로 갈 날은 "그래 이제 얼마 남았습니까?"..
더위가 가시는대로 성묘 갈렵니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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