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할멈!!
할멈!!
오랜 만이오
어제 정월 보름이 지나고
지금은 또 새날이 될 즈음인 시간 이오
오늘 하루가 태평하였다고 잠자리에 누웠다가
간절한 당신 생각에 벌떡 일어나서 또 편지를 써요.
당신 생전에
터놓고 이야기 한 만큼
다 털어놓고 하지 못하였어도
그래저래 쉰 일곱번째 편지라네요
후일 이 글을 모아서 아들네게 줄 작정 이오.
할멈!! 3월10일날
또 미국가기로 작정 하였어요
요한어미가 둘째 올케가 재일 보고 싶대서
썩 내키지는 않지만 같이 가기로 다 준비 했어요
늘 우리 함께 기거한 그 집 그 방이 생각조치 싫지만
이번이 정말 마지막 행차로 알고 큰맘 먹고 가야 하겠어요
우리가 겪었던 끔찍한 변고가 또 안 생기도록 잘 점지해 주세요
그곳에 가면
아이들 내외 제처 두고
영유어미 다리고 우리가 다녀 본
관광지 몇 군대를 구경 시켜 줄렵니다
작년에 황망히 오느라고 인사 못한 서양친구들과
매번 갈 때마다 마지막 작별하는 이근영도 또 만날렵니다
그곳 사정은 그곳에서 또 알릴렵니다. 이만 정중히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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