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당신에겐 핸드폰으로 말 할 순 없을까요?
여보 나 지금 저녁먹고 왔어요
오늘도 할 일 없는 늙은이 에게는
가장 좋은 일거리 만보걷기를 하고선
흠뻑 흘린 땀을 씻고선 저녁을 먹었어요
당신과 같이 하던대로 응당 뜨거운 국물에
매실주 한잔이 생각이 나서 빈 컾을 내 놓았어요
이미 가르친 대로 손주놈에게 매실주를 따르게 하고선
당신에게 하던 대로 “조금 더, 조금 더”하고 통사정 끝에
겨우 반잔을 마시면서 또, 또 당신과 같이 했던 그 생각으로
주르르 눈물이 흐르데요. 아차 이 꼴을 어미에겐 들킬 순 없데요
살포시 일어나 나와서는 이렇게 이렇게 할멈 생각을 또 하고 있어요
서러운지 외로운지 지금 이 마음 할멈에게 핸드폰으로 말 할 순 없을까?
핸드폰이 아니라 휴대폰이 맞는 말이라고 통신업계에선 강조 합디다 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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