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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할멈이야기

오늘은(10)

by 우 송(又松) 2009. 9. 4.

 

(31)오늘은(10)

우리아파트 베란다에 나와 앉아 있습니다

아래 도로의 차들의 흐름을 지켜 보았습니다

응당 휴-하고 답배 연기와 한숨을 내뿜께 됩니다

이럴때면 할멈에게 편지쓸 생각이 또 솟아 났습니다

당연히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흐르지만 닦을 생각없습니다

한참 흐르면 저절로 말라붙고 응어리진 슲음도 가셔집디다

내일 모래 4일이면 할멈과 사별한지 벌써 석달이 되어갑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말들하지만 상처의 쓰라림을 모르는 말입니다

남들에게 눈물 보일수 없고 기가죽어 누구와 맞날 수도 없습니다

자연히 안방거사 되어 이런저런 생각으로 하루를 무모히 지냅니다

눈치 차린 둘째 어미가 "아버님 말동무 한분..."하며 의향을 묻습디다

"그래라"고 선뜻 쾌한 대답 안하고, 어물어물 하며 거절은 안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니 "애비한테는 일단 비밀로 하자고"ㅎㅎ.약조하였습니다

가깝게 대전에서 외로운 사람끼리 가끔 맞나 외출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차로 당일 여행할때는 할멈에게 하듯이 귀빈 모시듯 할 꿈도 꾸어봅니다

그러면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그런대로 좀 즐기며 살아갈 작정입니다

그리고 미국 딸네집에 갈 약속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편지로 알릴렵니다

여기에서 사는재미 다시 옛날같이 살아날 수 있다면 안갈 수도 있습니다

다음 편지에 이런 저런 사실 고백 할테니 극락에서 용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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