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늙은이의 넉두리
모처럼 화창한 일요일에
늙은이는 밖에 나아가면 갈고치겠지만
송굿증이 나서 자전거타고 밖에 나아갔습니다
단골로 가는 농수산시장옆 순대국 집으로 직행하였습니다
꾸역 꾸역 모여서 술꾼이 꽉 들어찬 목노집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선
눈치를 보아가며 막걸리 한주전자와 순데 한접시와 국물을 시켰습니다만은
혼자는 다 해치울수 없어서 뒤늦게 들어온 늙은이 한분을 불러 앉혀 대작하였습니다
막걸리 두잔씩에 꽉 취하여 이런 저런 넉두리와 살아가는 이야기가 벌어젔었습니다
이 노인네(?)나 그 늙은이나 끝판 살아가기가 힘드는 이야기 막 털어 놓았습니다
늙은이의 권위는 이미 찾아 볼 수 없고, 집에선 아들네와 손주들 눈치 살피고
밖에 나아와서도 이리저리 갈고치는 막판의 따분한 인생 주체 할 수 없이
그저 시간만 죽이는 따분한 인생들이 여기저기 무리로 뭉처 있습니다
우리네가 한참 젊었을때
수도고지 전투에서 어쩌고 저쩌고 한
목숨바처 싸웠던 무용담은 이미 넉두리이고
이렇게 나마 살아온 이야기는 반백년전 역사이니
조선왕조 말기 역사와 매 한가지로 시큰둥한 이야기일뿐
눈에 불켜고 아귀다툼하거나 일자리 찾아서 이리 저리 날뛰는
뭇 군상들의 휘젓는 팔 소매에 걷어 체일뿐인 다만 따분한 인생들
미국에서 듣고 본 silver들은 나라에 젊은 평생 공헌하고 세금 내었다고
년금이며 복지연금(WELFARE) 당연히 받으며 노후를 즐기는 이런 세상은
지금 정치와 세상 돌아가는 모양으로는 한 백년후의 후손들의 몫일뿐
앞이 안보이는 캄캄하고 서러운 노친네들, 그저 뒷짐지고 자중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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