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우리집 장 담그기.
우리집 장류는 그 맛이 참 좋습니다
매년 우리 부부가 정성을 기우려
고향에 예약해둔 좋은 콩으로
메주를 끌여 곱게 으께서는
내실에서 일정한 온도로
정성 기우려 띄워서
깨끗하게 말렸다가
첫정월 말(午)날에
청정수 길러다가
장을 담습니다.
우러난 간장을
한 2년쯤 묵히면
끈기있는 진한 간장은
이미 우리병원 미역국에서
참 맛있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된장은 오죽하면 병원간호사들 까지도
다른 반찬없이 풋고추 된장찌게만 끌여 달랍니다
우리가 담근 찹쌀고추장은 어느 유명 고추장 보다도
훨씬 맛있어서 매년 푸짐하게 담가도 늘 모자라곤 했는데...
하지만 이젠 그 맛있는 장 담그는 전통이 갑자기 끊어 졌습니다.
아마도 우리 할멈은 저승에 가서도 장 담그는 일에 뽑혀 다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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