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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불쾌했던 이야기.

by 우 송(又松) 2007. 6. 27.

 

                                                         수목원내의 밀밭 

오늘 또 한밭 수목원엘 갔었습니다
수목원 습지원의 그 올챙이(황소개구리의)들이
얼마나 컸는지 궁금하였기 때문이지요
이놈들이 곧 황소개구리로 큰다면
습지원 연못에서 자라고 있는
송사리때며 잉어새끼들을 몽땅 씨 말릴
그 염려때문에 궁금하였기 때문이지요.

 

저쪽 멀리서 완전 복면한 여인 한분과
허리가 90도로 꺾어진 할아버지 한분과가
한곳에서 오래도록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고작 디카밖엔 찍을 줄 모르는 이 할아버지는
굵직해 보이는 렌스와 육중한 삼각대의 카메라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머얼리 그곳까지 가 보았습니다

고작 망초때의 끝순에서 조그맣게 핀 꽃에
초점을 마춰놓고 예술사진을 구상중이었던가 봅니다
한참 관망하다가 그 렌스에 비친 예술을 좀 보고 싶었습니다
전문가의 솜씨를 좀 구경하고 싶다고 두분에게 양해를 구하고선
모자를 벗고 무릅을 꿇고 조심 조심 렌스에 눈을 갖다 댈 즈음에
눈만 빠꼼한채 완전 복면한 여인(학실히 여인임)께서 하시는 말씀
"전문가가 아닌데 봐야 뭐 알겠어요?"
앗!!이 여인이???순간 불쾌감에 용수철 튀듯 팽 하고 자리를 뜨면서
사진 촬영술보다 먼저 화법 기초부터 배워야 할 위인임을 느꼈습니다

 

한 이십년...오랫만에 만난 훨씬 후배가
"과장님 우째 이렇게 포싹 늙으셨습니까?"하던 그치를
반면교사로 삼으면서도 좀채로 그 언사를 잊지 못하는것과 같이
그 여인(노파인지 숙녀인지 미상)의 촌철살인 한마디 참 불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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