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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친구들께 보낸 글.

by 우 송(又松) 2006. 8. 6.

      살아온 이야기 편안한 의자라 해도 신문과 씨름하며 한나절을 앉아 있었으니 다리도 뻐근하고 좀이 쑤시는데 푹푹찌는 폭염에 딱히 갈곳도 없으니 베란다에 나아가선 뒷짐지고 서성일 수 밖엔.. 오래전 같으면 으례 술 한잔에 거나아하게 취해선 담배 한대 피워 물곤 깊은 맛에 빠졌겠지만 말년에 술 담배에 파 뭍이고 싶지 않아서 애써 참아내고 극기하는 고통이란 또.. 하기는 일흔여섯나이를 살아오면서 이런 저런 유혹과 욕구를 이겨내고 그리고 잘 못된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서 맑고 밝게 살아온 내 인생을 자족해 하는데 비록 부와 권세와 명예와는 멀었다 하더라도.. 모-든걸 체념하고 자위하고 사는데 그중에도 흡족한건 아직도 친구들이 많다는것 속마음 터 놓고 못할 소리 하여도 크게 고개 끄덕이고 긍정해 주는것 나의 맛장구도 늘 똑같이 심바람 내는탓?.. 그중에도 고맙다 못해 행복하게 여기는건 내 가족들이 한결같이 잘 살아주는것 손자녀들은 누구에게나 칭찬 받게끔 잘 자라주고 아들 며누리들의 가없는 사랑과 존경으로 복 많은 늙은이로 여생 마칠 수 있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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