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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능소화

by 우 송(又松) 2019. 6. 28.

능소화, 능소화

능소화 꽃은 제겐 참으로 이상한 꽃입니다

능소화, 한참 제철인 지금 능소화를 수 없이 보고 지나치지만

능소화, 그때마다 이름을 잊어먹곤 한참 머리속에서 찾아 헤맵니다

아예 능소화가 눈에 띌때나 머릿속에 생각할때마다

으례 "이름 잊어먹은 꽃"으로 일단 자리매김합니다

숫하게 많은 꽃 이름중에 꼭 능소화만은 일단 "이름 잊어먹은 꽃"으로 내겐 치부됩니다

아마도 기억력에도 습관적이거나 정신적으로 이미 예단되어 있는 현상일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학문적으로 소질 또는 선천적 운운하며 지식 지능의 차이가 천차만별일 수 밖에요     


능소화에 대한 실명(失名) 현상은 참으로 오래전 부터 입니다

이미 30여년쯤 전에 대동에 살을때 길 건너 맞은편집 대문 귀퉁이에 무성하게 핀 꽃이

능소화꽃이었음은 한참 후에 이름을 알았고

대문 문설주 따라 높이 높이 피어 오르는 능소화를 보면서

"저 꽃은 이집에서 피었고 꽃 감상은 저집에서 하는 꽃"이라고 단평하던게

"능소화는 혼자 사는 과수댁 훔쳐보는 꽃"으로 내 나름 꽃말을 지은 기억은 아직도 남아 있는데    

꽃 색갈과 모양이 아름답고 꽃잎이 두꺼워서 개화기가 오래 갈만도 하지만

탈색된 늙다리 꽃이 시들은체 매달려 있는 품새나

지천으로 쌓여가는 낙화 무더기를 보면, 

만인이 완상하고 섬망 받던 청 청 화려한 능소화도

드디어 시들어 가는 천륜은 벗어날 수 없는게

인생이 필연 겪는 생노병사(生老病死) 천륜과 꼭 같은 이치일 수 밖에요 ... ㅎ ㅎ ㅎ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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