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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가을 소풍

by 우 송(又松) 2013. 9. 20.

자전거타고 문화의 거리 일대를 유람한것도 꽤 오래되었는데

추석 이튿날이니 나들이객도 꽤 많을것으로 짐작되어

잠깐의 나들이로 심심파적이나 하겠다고 작정하였는데

서편쪽 한밭수목원을 일상의 행보코스대로 일주하는데

앉을만한곳 쉴만한 그늘밑에는 선점 커풀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그냥 천천히 걷는 만보로 수목원을 일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번 생각한대로 서편쪽이 동편 수목원보다 산책객이 많은것은

쌍쌍 커풀들이 은밀하게 쉴곳이 훨씬 많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러 산책하는 노년층도 보이면 말동무라도 될수 있을터인데

할머니들은 고사하고 신기할만큼 할아버지들도 한분 안 보이는데   

식물원의 희귀수목같은 희소성이 느껴저서 되돌아오기로 하였습니다

 

▼입구의 대형 화분식물중에 참으로 오랬만에 목화를 보았습니다 

목화,목화...어느 농작물은 안 그러랴만은 목화에 대한 상념이 넘쳐납니다

목화는 목화 다래가 영글어서 목화솜이 활짝 퍼트러지면

온통 밭 전체가 목화솜으로 덮이다시피 하는데

이때 목홧대를 뽑아서 넓은들판에 목홧대를 널어놓고

집집마다 아낙네들과 아이들까지가  목화솜 따기에 메달리고

어두울녁까지 따 뫃은 이불보따리보다 더 큰 송덩어리를

집에서는 다시 멍석에 널어 말리면서 등급별로 가려 마침네는 공출에 바치는데

집집마다 공출을 피하여 몰래 몰래 숨겨둔 목화솜이 할머니들과 아낙네들의  무명질삼거리로

목화씨를 빼는 씨앗부터 솜을 타서 한겨울밤을 지세면서 물레를 돌려 실을 빼서 한보따리의 실뭉치를

베틀에 올리기 위하여는 실뭉치를 날은다고 하는 과정을 거처야 하는데

가닥 가닥의 실타레를 한웅큼으로 모아 무명의 날줄로 삼아 한가닥 한가닥을 베틀 바디에 끼워넣고 

바늘에 실을 낌어넣는듯한 초정밀작업을 거쳐 베틀에 올려놓고 긴긴밤을 베짜는 소리로 지세는데

아낙네들은 이렇게 혼을 쏟아 부은 무명과 솜으로 한벌 바지 저고리를 지어서 식구들 입성을 해대었고

이런 수 많은 과정을 전부 익히고 숙달한 여자들은 질삼질도 숙수하다고 뽑히는 일등 신부감이 되었는데...

    

솜뭉치 덩어리를 공출에 바칠때까지에는 아이들의 역할도 어른들과 마찬가지였으니

아이들 눈에 솜뭉치나 공출가마 덩어리가 곱게만 보일 수는 없는데 ㅎㅎㅎ 

그렇지만 작물로서의 목화가 아이들에게 밉상으로만 보일 수 없는것은

목화꽃이 진 다음 열매덩이가 굵기전의 말랑 말랑 연한 목화맹아리는

목화밭에 혐오감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좋은 분풀이겸 먹이감이기 때문이었다

길섶의 목화대궁의 목화 열매가 온전한것이 없다시피 아이들의 손을 탓으니

왜정시대의 아이들의 유일한 사탕 아메다마와  센뻬따위를 대치하는 유일한 군것질거리였으니 ...

몰래 따서 깐 껍때기는 목화밭 저 멀리로 버리고 속알을 입에 넣으면 우째 그리도 달던지 ... 

 

목화...목화, 목화솜이 과학에 밀리고 인류의 필수에서 퇴역한 이래의 목화는

다만 다만 목화를 회고하는 구세대들과함께  나락으로 전락한 퇴역 식물일 따름인데... 히 히 히

  

▼우송은 한때 능소화의 의미를 딴곳에 두고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집에서 공 들여서 가꾼 능소화의 넝쿨이 감나무를 타고 뻗어서

뒷집(유성봉씨댁) 앞마당에서 화려하게 피고 있었을때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집의 능소화 꽃이 이렇게 흐드러지게 핀 까닭은

내가 노상 담넘어로 어주머니를 엿보기때문이라고...ㅎㅎㅎ

아주머니가 시내 거리에서 많은 눈길을 받는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담 너머로 아주머니를 흠쳐보는걸 능소화가 보고 배웠다고...

워낙 미인이셨던 유성봉씨 아주머니를 이렇게 놀리고 웃던 옛날이 추억됩니다

물론 우리 내외가 담넘어로 뒷집을 보고 농담한 소리이지만... 그때가 그립습니다 ㅎㅎㅎ 

 

▼이 설명문을 보고 식물의 호흡작용에 큰 의문을 갖습니다

"탄소동화작용" 식물이 탄소를 흡입하고 산소를 배출하는것 아닙니까?

산림욕은 아니고라도 화분을 방안에 드려놓고 공기가 맑아진다고 알고

겨울철 실내 화분을 권장하는것도 탄소동화작용으로 산소를 얻자는것 아닙니까?  

가축의 분뇨 방귀까지 대기오염 심지어 지구환경에 역행한다는 일설 와전입니까? 

딴곳 검색해 보고 책보고 다시 배우고 인식을 바꿀 숙제로...하겠습니다.

 

 

 

▼건물 기둥에 기리로 깊은 홈을 파 놓는 까닭은

기둥나무가 건조하면서 줄줄이 갈라지는 틈새를

미리 미리 으례 갈라질 홈을 깊이 깊이 파두어서

홈통이외에는 안 갈라지니 매끈한 기둥일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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