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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K B S 방송 원고

by 우 송(又松) 2013. 4. 23.

kbs 방송원고
저는 대전에 사는 1931년생 할아버지 입니다.
 작년 2003년 8월에 미국(L A)에 사는 딸의 간청에 따라서 이번 여행이 마지막이 될것으로 작정하고

늙은 내외가 미국 딸네 집엘 여덟번채로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지난 12월 30일 까지 약 5개월을 꿈 같은 세월을 잘 보냈었습니다.
 저는 고교 후배이자 약 30년전 일가족이 이민해서 미국에서 정착한 친구도 있고 

또  갈때마다 한인교회에서 사귀게 된 늙은이들이과 미국인들도 만나며 즐거운 세월을 보내던중에

12월 30일날 밤에  년말이니 대전에 각각 사는 아들네들에게서 두번 안부전화를 받고는 잠잘려고 누웠다가

할멈이 졸도하여 금년 새해 1월4일 그곳 병원에서 숨젔습니다.
 급히 달려온 큰아들과 함께 그곳에서 장례절차를 마치고 화장한 유골을 1월8일 봉환해서

여기 대전 시립공원묘지 납골당 영락원에 안치하였습니다.

 급작이 당한 큰 충격에 당황하고 또 밀려오는 고독감에 혼자 살며 시달릴때에는

유일한 일과가 영락원 납골당에 문안 가는 일 이었습니다.
혼자 차를 몰고 가면서 호젓한 길에 들어서면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아예 엉엉 울면서 가는게 습관이 되었고, 

가서 영혼우체국 게시판에 몇글자 글을 올리고 나면 마음이 좀 진정되어 차분한 마음으로 돌아오면서

중간에 아들네 집에서 점심을 얻어 먹고 오곤 합니다.   
 그러면서도 양지바른 베란다에 혼자 앉아 있다가는 급작이 혈압이 올라 부정맥 현상으로 혼자 참기 어려운

고통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번은 역시 부정맥 현상으로 아파트 경비원의 도움을 받으며  단지내 내과의원엘 갔었는데

응급처치를 받고 진정하고 누워 있었는데 보호자에게 알린것이 각각 따로 살고있는  며늘네들 셋이

우르르 달려와서 또 한번 나를 울게 하였습니다.

 할멈의 환상이 배어있는 여기 적은 아파트에서 이렇게 혼자 살다가 어느날 할멈 곁으로 가리라고 작정하고

혼자 살고 있었는데  그전에 할멈과 같이 살고있을때는 나도 주방에서 밥도 짓고 음식도 만들어보고 하였었지만 
할멈이 가고 부터는  가끔 울컥 치미는 서러움 때문에 굶거나 군것질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할 수 없이 아들네들 강권에 따라 지난 4월에 내집은 전세로 임대주고 큰아들네 아파트 맞은편 적은평수 아파트로

두손 뒷짐지고 구경만 하면서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하루 세끼 잘 먹고 살 수는 있으며 이런 저런 소일로 생활은 무난하지만..
집에 있을때나 차를 몰고 어디엘 다닐때나 늘 옆에서 있던 할멈이 없고 부터는  한쪽이 비어있는 허전함 때문에 

선듯 혼자 움직이기도 주저되고,  살아 있어도 사는것 같지않는 살맛없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일평생을 같이 살다가 필경은 사별하게 마련이지만.. 사별후의 외로움이 이렇게 뼈저린 서러움일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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