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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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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by 우 송(又松) 2012. 9. 4.

9월!! 9월이면 가을의 초입인데

그 무지 무지 덥던 한더위가 물러간

(무지 무지 덥던...한번도 안 쓴 무식한 말)

지독히도 덥던 한여름을 이겨낸 (戰捷)기념으로

가을을 앉아서 마지할 수는 없다는 迎秋行禮 儀禮로

훌쩍 여행을 하고싶은 충동에 혼자 차를 몰고 나섰습니다

꼭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곳은 많다는 옛부터의 진리 말씀대로

아파트 정문에서 신호를 기대리면서 강원도 행차를 결심했습니다 

가야 할곳은 남해바다쪽으로 남행하며 익산 육촌을 경유하는 여행과

서해바다쪽으로 여친과 당일여행하는 썩 좋은 코-스는 다음으로 미루고

어느해 우리 내외가 밤 새도록 다투다가 날이 세자마자 훌쩍 도망 간 난질 길

그때 그 길대로 강원도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국도로 신탄진.청주.증평까지 가서는

예전의 코스인 괴산 수안보 방향이 아니고 음성 충주 제천까지를 월참 달려 갔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시간 약속이나 한듯이

고속도로 진배없는 국도를 영월까지 달려갔고요

영월 역전광장에서 주차하고 좀 이른 저녁을 먹고는

삼옥리의 신승구씨댁을 내집 찾아가듯 찾아 갔더니요

아차!! 신승구씨가 삼년전에 돌아가셨다는 부인 말씀에

이런, 참으로 어정쩡하게 어찌 할 줄 모르고 망서렸습니다

그래도 석탄박물관 김삿갓유적지 장릉등 같이 다녔던 사실로

나를 고맙게 기억해주면서 잠깐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은 동강 훨씬 상류부터 영월읍까지도

강을 따라 래프팅 업체가 유원지로 성업중이고

삼옥리의 집집이 외지 자녀들의 여름철 휴가지이고

민박집 펜션등 외지인들만 활개치고 원거인은 찔끔이고

내가 봐도 두메산골 순박한 농심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날이 밝은 이튿날 삼옥리를 한바퀴 둘러보니 오토캠핑장도 있고

산골짝으로 도로를 뚤어 꼴푸장이 있고 온천휴양지로 개발중이던군요

삼옥리 신승구씨댁을 전후 세차례를 다니며 좋은 감정으로 내왕했었지만     

"또 오겠습니다" 주고 받은 헛헛한 인사말에 피차 인연의 종결을 직감했을듯.  

 

아침식사는 영월읍 역전으로 나와서 어제의 그 식당엘 들려서

"음식이 맛 있어서 또 왔습니다" 고 마음엔 없었지만 추켜 세웠더니 

식전 아침인데도 옛날에 많이 듣던 말대로 "준비된 아침식사"가 푸짐했고요

바로 2018 동계올림픽은 못 보더라도 그 자리나 한번 보겠다고 평창으로 갔는데

일요일날 이른 아침이니 교통량이 한산한 해발 4 500고지대를 기분 좋게 달려갔지만

평창읍내는 조용했고 올림픽개최지는 100키로도 더 멀은 장평 대관령을 가야만 한다데요 

다음 목적지 정선까지는 많은 구간이 신설중이어서 터널공사등 대부분 우회도로가 많았고요

 

▼ 멀리 청령포가 보입니다

   청령포 나룻배도 두척이 화려하네요

   높은 언덕의 도선장 매표소는 격에 안 맞네요 

 

 

 

 

 

관광지 영월역전의 식당들 전부가 외양이 화려했고

식당 내부가 또한 정결 화려했었지만 주 메뉴인 다슬기는

내가 즐겨 먹는 올갱이국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슬기)올갱이국은 올갱이를 삶아 우린 국물이 진국이라야 하는데

깐 올갱이(속)만 배달 받아 여늬 국물에 띠워 놓은 국으로는 맛이 없지요

된장 풀은 국물에 올갱이를 삶아내고 이 국물로 올갱이국을 끌여야 맛이 최고지요

공자님앞에서 문자쓰는격으로 식당쥔장에게 이따구소리해서 밉상 받을 필요는 없었고요.

 

 

 

정선에 도착해서 "가던날이 장날"속담이 딱 아주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유명한 2일 7일 정선5일장을 일부러 장구경하러 간 입장이 되었습니다

5일장마당의 공연장에선 정선아리랑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고

방송 아나운서를 버금하는 여자사회자가 젤로 먼곳에서 오신분..하기에 

객석에 서서 있던 내가 광고지 뒷면에 "대전"이라고 써서 높이 들었더니

얼른 달려와서 정말로 대전에서 오셨습니까? 하기에 고개를 끄덕였더니

장구경 잘 하세요..하면서 정선 고유의 옥수수막걸리 한병을 얻었습니다. 히 히 히 

북적거리는 장마당에서 콧등치기와 올챙이국수를 각 한그릇씩 먹었지만

공짜 막걸리를 한컾을 쭉 마셨기에 허기를 면할 만큼 분량이 적었습니다

여기 정선5일장은 농산물 산채 모밀가루 부침게등 대부분 토속 음식이고

멀리 외지에서 가족끼리나 집단으로 온 구경꾼들이 주종을 이룬듯 했는데

정선군에서 외화벌이를 위하여 크게 역점 두고 있음이 여러모로 엿보였고  

5일장을 단체관광지로 적극 개발하고 누구나 한번쯤 참관하기를 권합니다.

이런 숫한 장면들을 동화상으로 찍었어야했는데 유감 유감입니다

    장마당 여기 저기 (장똘벵이) 쑈들이 가득했고 시끌벅적했습니다.

 

 

 

 

 

 

 

 

 

 

 

 

 

▼어제(3일)음성을 지내오면서 도로변의 미타사(彌陀寺)입구 안내판을 보고서 급히 우회전해서 들어갔습니다,

  과연 전국 최고의 불상이었고 많은 靈袈를 모신(墓地)사찰임을 알았습니다

  여기를 지내서 조금 오다가"반기문 생가"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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