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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읽으며

by 우 송(又松) 2012. 3. 10.

책을 읽으면서 내 습관 성격등이 참 많은이 변했고 또 변해가고 있다고 자꾸 생각합니다

잠자리에 누어서 으례 한번씩은 펴 드는 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책을 뒤지면서

또 습관 버릇이 "요때면 꼭 생각이 떠 오르지 ..."하며 버릇대로 책읽는 습관의 바뀐것을 되뇝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책을 입수한것은 1994년도쯤 됩니다.

몇판인가 발행되면서 베스트셀라로 연일 신문광고에 나는것을 보고 샀고 단숨에 독파한 기억이 납니다

소위 회갑(1991년)이라고 미국 딸네집엘 다녀온후 죽을병인줄 알았던 심장병으로 병원엘 2주일간이나 입원을 했었고

잘 나가던 사업(명함엔 제법 "산업장비 임대업" 이라고 뻐기던)도 접고 쉬고있던 때이니

그때 책을 좀 많이 읽얶던 때가 아니었나 십습니다.

A-4용지 접은 규격(국판?)의 200쪽짜리 얇은책이니 갖고 다니면서 여차하면 펴 들었고

그때 내차 코란도의 운전석 조수석 사이의 다시박스엔 이런책을 얼마던지 넣고 다녀도 좋을 수납고가 있어서

참 많은책을 넣고 다니며 고서점에서 사고 팔기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그 책들 중에 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또 세삼스레 끄내서 몇번이고 읽으면서 감탄하곤 합니다

내가 이 책에 쏘-ㄱ 빠진건 "엄마를 부탁해"와 마차가지로 글 표현이 아주 아주 섬세하다는것 입니다

어느 소설이 안 그럴까 만은 늙어 둔탁해진 무딘 마음에도 내 마음속 속심을 고대로 고대로 표현해낸 점에

몇번이고 사뭇 감탄케 하고 작중인물의 마음에 동화되게 하는 점에 홀딱 반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기를 읽으면 바로 다음 대목을 짐작케 되고 또 한번 눈물을 흘릴 장면에서도 또 지금쯤은 잠을 자야할 시간에도

잠 못자는게 조금도 억울하지 않으니, 잠이야 아무때 자면 못 자랴 하는 속셈으로 거이 날을 밝힐때 까지

책과 씨름하며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다고 자부하며 만족감에 빠지게 됩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1965년 8월에 나쇼날 지오그래픽 잡지사의 요청으로 아이오아주에 있는 지붕있는 다리

를 촬영키 위해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찾아간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가 로즈먼 다리를 묻기위해 찾아간곳이

마침 남편 리처드 존슨과 아들 딸 케로린과 마이클이 일리노이주 박람회에 갔을때의 5일동안의

킨케이드와 푸란체스카의 불같은 뜨거운 사랑을 나눈 사실이 담긴 푸란체스카의 유서를 기초로

작가 로버트 제임스 뭘러가 추적해 쓴 소설(공경희 역)인데

"도덕적 잣대로 제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나흘간의 사랑이야기로 책장을 넘기는게 오히려 아쉽고 읽고 나서는 들녁에 울려 퍼지는 범종소리 처럼 여운이 길어 내 사랑 내 인생을 뭔가 달리 바꿔보고 싶어지는 그런 소설의 하나"라는 서평이다.  

이렇게 이렇게 책을 읽으며 즐거워함이 내 여생을 마냥 즐기는 길일것이니 ...다음엔 또 무슨 책에 미쳐 볼까요 ㅎㅎㅎ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독후감은 이 책 말미의 푸란체스카의 유서를 아들 딸 남매가 읽는 원문을 전사하는것으로 대합니다.  

  

....................(이하는 엄마 프란체스카 여인의 유서를 옮겨 놓습니다. 이 책의 요약이 전부 여기에 있습니다).............. 

 

               1월.7일.1987

                                                케로린과 마이클에게

                지금은 몸이 아주 좋지만, 이제 내 일을 정리할(사람은 그렇게 표현하더구나)시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너희가 알아야 할 굉장히 중요한 일이 있다. 그래서 내가 이 편지를 쓰는거란다.

                금고를 뒤져서 1965년 소인이 찍힌, 나에게 온 커다란 마니라 봉투를 발견한 후 너희가 이 편지를 보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부억의 낡은 식탁에 앉아서 이 편지를 읽도록 해라. 너희는 내가 왜 그런 요청을 하는지

                곧 이해하게 될게다. 이 편지를 내 자식들에게 쓰는것이 나로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해야만 하는일이기도 하다.

                내가 지니고 죽기에는 너무나 강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일이 여기에 있단다.그리고 너희 어머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려면 모든 좋은점과 나쁜점을 다 알려면,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이야기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단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벌써 알았겠지만 그의 이름은 로버트 킨케이드였단다.

                중간 이름자의 이니셜은 "L" 이었는데 어떤 이름의 약자였는지는 나도 몰랐지,

                그는 사진 작가였고 1965년 지붕있는 다리를 찍으러 여기 왔단다. 그 사진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에 났을때

                이 지역 사람들이 얼마나 흥분했는지 기억해 봐라. 또 내가 그 시기부터 그 잡지를 받기 시작했다는것도 아마 생각날      

                거다. 이제 너희도 알겠지, 내가 갑자기 그 잡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이유를, 그런데 그 시더 다리를 찍을때는

                나도 그와 함께 있었단다. (그의 카메라 베낭을 옮기는 일을 맡았었지)

                이해해 주렴, 난 너희들의 아버지 또한 사랑했다는것을, 열광적인 사랑은 비록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때도 그걸 알았고

                지금도 또한 알고 있단다. 그이는 내게 잘 해 주었고 내게는 보석같은 너희를 주었지. 그 점을 잊지 말아라.

                하지만 로버트 킨케이드는 굉장히 다른 사람이었어, 내가 평생토록 보지도 듣지도  어디서 읽어 보지도 못했던

                그런 사람이었지. 너희가 그를 완벽하게 이해하는것은 불가능하단다. 무얶보다도 너희는 내가 아니니까.하지만 그가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가 진화의 막다른 가지에 다다른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면, 너희들도

                그의 주위에 맴돌 수 밖에 없었을게야, 어쩌면 내 노트들과 잡지 스크랩랩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것들로는 충분하지 않을게다.

                어떤 면에서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지, 내가 분명하게 이야기 할 수있는것은 바로 그점이야, 나는 늘 그를 유성

                꼬리 위에 탄 표범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지. 그는 그런 식으로 움직였고 그의 몸은 꼭 그랬단다.

                그는 따스하고 친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단히 강인한 사람이었다, 그에게능 애매하지만 비극적인 분위기가 풍겼지

                그는 컴퓨터와 로봇이 판을 치는 조직화된 세상에서 스스로 낙오되고 있다고 느꼈단다. 그는 자신을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

                마지막 카우보이 가운데 하나로 보았고 자신을 구식이라고 생각했지.

                그가 차를 세우고 로즈먼 다리까지 가는 길을 물었을때  나는 처음 그를 보았지, 아버지와 너희 둘은 일리노이스 주 박람회에

                갔을 때였어, 내 말을 믿어 주렴, 나는 모험심이 발동해서 그를 쫓아다닌 것은 결코 아니었어,

                하지만 그를 본 지 5초도 지나지 않아서 난 그를 원한다는것을 알았지, 내가 나중에 그를 원하게 된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러니 제발 그를 시골 여자들을 희롱하고 돌아다니는 카사노바쯤으로는 생각하지 말렴,

                그는 결코 그런사람이 아니었단다. 사실 그는 약간 수줍어 했어. 우리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은 그사람 탓이 아니야     .

                나에게도 절반의 책임이 있어, 사실은 내게 더 많은 책임이 있는지도 몰라. 그의 팔찌에 달린 쪽지는 우리가 처음 만난

                다음날 아침 그가 볼 수 있도록 내가 로즈먼 다리에 붙여놓은 것이란다, 그가 찍은 내 사진을 제외하면 그 쪽지야 말로 내가

                살아있는 인물이라는 유일한 증거물이었어, 그 사람은 내가 꿈속에서 만난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로 그렇게도 오랜 세월동안

                쪽지를 간직해 왔단다. 

                자식들이란 부모를 섹스와는 관계없는 사람들로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가

                 너희에게 충격을 주지 않기를 바라며, 너희가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추억을 망가뜨리지 않게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집의 낡은 부억에서 로버트와 나는 몇 시간을 함께 보냈지, 우린 이야기하고 촛불을 켜고 춤을 추었어, 그래, 우린

                 거기서 사랑을 나누었고 침실에서도 초원의 잔디 위에서도 너희가 생각할 수 있는 어떤 곳에서도 사랑을 나누었어

                 그것은 믿을 수 없는 강인한 탁월한 사랑의 행우ㅣ였어, 며칠간 거이 쉬지 않고 계속되었지, 그에 대해 생각하면

                 "강인하다" 라는 말을 언제나 떠 올리게 되지, 적어도 우리가 만날 당시에는 그랬어.

                  그는 강력함에 있어서 화살 같았지. 그가 내게 사랑을 해줄 때면 나는 그냥 무기력해졌지 나약해진건 아니었어

                  그런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 그냥 글쎄 그의 강렬한 감정과 육체적인 힘에 압도되었다고 할까, 내가 그 말을 그에게

                  속삭였더니 그는 무심코 이렇게 말하더구나, "나는 고속도로고 유랑자고 바다로 가는 돛단 배요" 라고 

                  나는 나중에 사전을 찾아봤지, 사람들이 유랑자(peregrine)란 말을 들으면 처음 생각하는것은 매지, 하지만 그 단어에는

                  다른 뜻이 있고 그는 그것을 알고 있었을 거야, 하나는 외국인 외래인 이라는 뜻이지, 두번째로는 "발랑하거나

                  떠돌아다니거나  헤메다니는" 란 뜻도 있어, 어원은 라틴어 "peregrinus"인데 그것은 이방인을 뜻한단다, 그는 그 모든것을

                  지닌 사람이었어, 이방인 더 일반적인 의미로는 외래인 발\ㅇ란자 그리고 이제 생각해 보면 매와 같은 사람이기도 했지,

                  얘들아 내가 말로는 도저히 옮길 수 없는것을 표현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점을 이해헤 주렴, 나는 다만 언젠가 너희들도

                  내가 경험한것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랄 따름이란다, 하지만 그럴 수 있을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구나,

                  이렇게 문명화된 세상에서 로버트 킨케이드가 지녔던것 같은 특별한 힘에 사로잡힐 여자가 어디 있겠니,도저히 가능할것

                  같지 않아 그러니까 마이클, 너는 안 되겠다. 케로린으로 말하자면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그 사람 한 명뿐이지 더는

                  없다는 나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것 같아 안됐구나. 

                  너의 아버지와 너희 둘이 아니었다면, 나는 곧장 어디든 그와 함께 떠났을거야....(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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