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섣달 그믐날.
할멈!!
섣달 그믐날
한 밤중이 되었소
곧 새해새날이 된다오
지난 1년을 도리켜 보면
나혼자 서럽고 외로웠지만
그런대로 남은 우리가족들이
모두가 건강하고 무고하였으며
손자손녀 여섯이 모두 일취월장해요
드디어 수진이가 2월달에는 졸업한다오
국가고시 치뤘고 이제 인턴근무 들어간대요
늘 농담으로 말한대로 나도 용돈투자 많이 했으니
졸업때 나도 사각모 한번 써 본다고 오늘도 농담하였소
졸업 선물로 새옷 한벌값 미리 주었더니 벌써 사 놨습디다
경진이도 벌써 본과 3학년이 되는데 오늘 서울서 나려왔습디다
아이들 세뱃돈 이번에도 10만원씩 여섯봉투 덕담 써서 너 놨는데
세뱃돈 하시라며 그만큼의 새돈을 애들 셋 한테서 또 얻어 놓았어요
가정이 화평하고 두루 평온한것은 할멈의 점지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늘 살펴 주시고 또 명복 기리 기리 누리시기를 이렇게 이렇게 정중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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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따로 쓴 글도 여기에 적어 둡니다.
오늘이 섣달 그믐날 이라지요
호랭이 잡던 용맹도 시들었고
할일도 없는 늙은이 신세로는
가만이 방에 주질러 앉아서는
애꿎은 컴만 몬살게 굴었는데
우짜다 윈도 매모장 열어놓고
옛날에 써둔 글줄을 읽으면서
방에서 혼자 기분을 내었것다
이렇게 멋진 명문을 숨겨놓고
남몰래 혼자 즐기고 있으려니
세상에 감춘 은익죄 크려니와
이글이 널리 번지고 알리지면
저절로 일약 유명인 돼어서는
공연히 처신 어렵게 해야되고
되지도 않은 헛소리 하게되고
새로운 걱정 근심에 싸였다가
앗차차 벗쩍 졸음을 깨었는데
순간의 꿈이 공연한 헛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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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다시 차리고 컴앞에서
이번엔 새로 윈도의 메디아에
마우스 화살 대놓고 클릭하니
흐르는 음악 저절로 신나는데
이또한 혼자 듣기가 아쉬운데
아모리 목청 다듬고 불러봐도
타고난 음치 어쩔수 없다구요
저혼자 싫것 부르고 난다음에
이번엔 다시 무우비 메이카로
바꾸어 열고 비디오 사진들을
차례로 펼쳐 보이는 슬라이드
보면서 혼자 느끼는 감탄사는
유일한 나의 친구는 컴퓨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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