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
**허리 디스크로 한달간 지겹게 살면서**
인생 칠십 고래희라
칠십을 훨신 넘겼으니
내가 그곳에 갈 날은
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
6.25 54주년에
그때 피흘려 나라 지킨 용사들
다아 가 버리고 남은이들 갈 날은
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
이곳 저곳에 늙은이가 우글 우글
갈고치기 일수이고 오나 가나 지천인데
그들이 각각 갈 날은
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
지치고 힘들고 아프면서 질긴 목숨
살아 있어도 반은 죽은 목숨인데
구차한 목숨 아주 갈 날은
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
하루해가 역겨웁고 할일없이 서성이고
긴긴밤 뒤척이며 어거지로 지새우고
무모하고 무미한 남은 삶은
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
초롱 초롱 눈망울이 흐릿해 지고
입모양으로 반만 알아 듣는 귀먹어리로
그 옛날을 기리며 마지막 갈 날은
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
제 정신 차리고 정립 보행하며
으젓한 사람 구실 하고
애석하다 할때까지 살려면
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
상처한 직후에
많은이로 부터 위로 받을때
정신 바짝 안 차리면 3년내로 간댔는데
그럼 나는 이제 얼마 남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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