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천(歸天)-
("歸天"은 千祥炳의 대표시 아닙니까?)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
내가 좋아하는 여자의 으뜸은
물론이지만
아내 이외일 수는 없습니다.
오십둘이나 된 아내와
육십 살 먹은 남편이니
거의 無能力者이지만
그래도 말입니다.
이 시 쓰는 시간은
89년 오월 사일
오후 다섯시 무렵이지만요-.
이, 삼일 전날 밤에는
뭉쿨 뭉쿨
어떻게 요동을 치는지
옆방의 아내를
고함지르며 불렀으나
한참 불러도
아내는 쿨쿨 잠자는 모양으로
장모님이
"시끄럽다-. 잠좀 자자"라는
말씀 때문에
금시 또 미꾸라지가 되는 걸
草者는 어쩌지 못했어요-.
...........................................................................
어머니 날 낳으시고. 정일근(1958~ )
오줌 마려워 잠 깼는데
아버지 어머니 열심히 사랑 나누고 계신다,
나는 큰 죄 지은 것처럼
가슴이 뛰고 쿵쾅쿵쾅 피가 끓어 벽으로 돌아누워 쿨쿨 잠든 척한다,
태어나 나의 첫 거짓말은 깊이 잠든 것처럼
들숨 날숨 고른 숨소리 유지하는 것,
하지만 오줌 마려워 빳빳해진 일곱 살 미운 내 고추 감출 수가없다.
어머니 내가 잠 깬 것 처음부터 알고 계신다,
사랑이 끝나고 밤꽃내음 나는 어머니
내 고추 꺼내 요강에 오줌 누인다,
나는 귀찮은 듯 잠투정을 부린다,
태어나 나의 첫 연기는
잠자다 깨어난 것처럼 잠투정 부리는 것,
하지만 어머니 다 아신다,
어머니 몸에서 내 몸 만들어졌으니
어머니 부엌살림처럼 내 몸 낱낱이 다 알고 계신다.
(2005.09 입력)
..............................................................................................
또 이 시는 어떻습니까?
미당 서정주의 "선운사 동백꽃"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니다.
......................................................
![](https://img1.daumcdn.net/thumb/R46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logfile%2Ffs8%2F14_24_32_36_03RSk_IMAGE_0_21.jpg%3Fthumb&filename=21.jpg)
( 미당 서정주의 시비는 고창 선운사 입구에 서 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詩입니까
누가 읽어도 쉽게 알아듣고
마음속 깊이 감동을 물결치게 하는
이런 글이 바로 詩아닙니까?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요새 많은 시인들의 글은
아마 쓴 사람 자신도
그글이 무엇을 말 한건지
한참 후에는 속뜻을 알지 못할 만큼
어려운 낫말들의 나열이라서
보고 읽을라치면 도무지 칠흑속같은
그런 글들을 써 놓고 크고 깊은 뜻있는것처럼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잔아요?
이런걸 좋게 평한 사람도 마찬가지로
마치 임금님이 입은 투명옷의 우화처럼.ㅎㅎ
........................................................
읽는 뭇사람을 화 나게하는
그런 시 몇줄 여기 올린다면
혹 후환이 싫어서 여기에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