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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詩라는건..

by 우 송(又松) 2007. 3. 18.

 

 

시인 천상병의 詩에 


 - 귀천(歸天)-
("歸天"은 千祥炳의 대표시 아닙니까?)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
내가 좋아하는 여자의 으뜸은
물론이지만
아내 이외일 수는 없습니다.
 

오십둘이나 된 아내와
육십 살 먹은 남편이니
거의 無能力者이지만

 

그래도 말입니다.
이 시 쓰는 시간은
89년 오월 사일
오후 다섯시 무렵이지만요-.
이, 삼일 전날 밤에는
뭉쿨 뭉쿨
어떻게 요동을 치는지

 

옆방의 아내를
고함지르며 불렀으나

한참 불러도
 

아내는 쿨쿨 잠자는 모양으로
장모님이
"시끄럽다-. 잠좀 자자"라는
말씀 때문에
금시 또 미꾸라지가 되는 걸
草者는 어쩌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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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날 낳으시고. 정일근(1958~ )

 

오줌 마려워 잠 깼는데
아버지 어머니 열심히 사랑 나누고 계신다,
나는 큰 죄 지은 것처럼
가슴이 뛰고 쿵쾅쿵쾅 피가 끓어 벽으로 돌아누워 쿨쿨 잠든 척한다,
태어나 나의 첫 거짓말은 깊이 잠든 것처럼
들숨 날숨 고른 숨소리 유지하는 것,
하지만 오줌 마려워 빳빳해진 일곱 살 미운 내 고추 감출 수가없다.

 

어머니 내가 잠 깬 것 처음부터 알고 계신다,
사랑이 끝나고 밤꽃내음 나는 어머니
내 고추 꺼내 요강에 오줌 누인다,
나는 귀찮은 듯 잠투정을 부린다,
태어나 나의 첫 연기는
잠자다 깨어난 것처럼 잠투정 부리는 것,
하지만 어머니 다 아신다,
어머니 몸에서 내 몸 만들어졌으니
어머니 부엌살림처럼 내 몸 낱낱이 다 알고 계신다.

                                                (2005.0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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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시는 어떻습니까?

미당 서정주의 "선운사 동백꽃"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니다.
......................................................

 

                    ( 미당 서정주의 시비는 고창 선운사 입구에 서 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詩입니까

누가 읽어도 쉽게 알아듣고

마음속 깊이 감동을 물결치게 하는

이런 글이 바로 詩아닙니까?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요새 많은 시인들의 글은

아마 쓴 사람 자신도

그글이 무엇을 말 한건지

한참 후에는 속뜻을 알지 못할 만큼

어려운 낫말들의 나열이라서

보고 읽을라치면 도무지 칠흑속같은

그런 글들을 써 놓고 크고 깊은 뜻있는것처럼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잔아요?

이런걸 좋게 평한 사람도 마찬가지로

마치 임금님이 입은 투명옷의 우화처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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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뭇사람을 화 나게하는

그런 시 몇줄 여기 올린다면

혹 후환이 싫어서 여기에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메모 :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중에서 "허밍 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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