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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비목..碑木이라..

by 우 송(又松) 2006. 11. 14.

 



    비목(碑木)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녁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비목...

    나는 보았습니다.

     내가 전투하였던

    생사의 갈림길 수도고지에서

    포연이 자욱한 전선의 한골작에

    굵직한 나무가지 꺾어 세워놓고

    파편에 얼기미가 된 철모를 씨운

    그 비목을 보고..부르르 치를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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