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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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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런 비석이,,(500년전 서간문)

by 우 송(又松) 2017. 3. 27.

유성구청 앞 유성천 개천(한강에 비하면 실개천)을 건너면

대전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께서 백억 사재로 만드신

잘 다듬고 가꿔진 근린공원"유림공원"이 있습니다

이 공원의 서쪽 끝자락에 얼마전에 한 비석이 한갓지게 선체로

많은이들의 눈길을 받고 있어서 오늘은 그 비석의 래력을 캐 보았습니다


유성구의 어데쯤(?) 개발지역에 부득이 파묘하는 분묘에서 출토된 서간문입니다

1490년대에 매장한 분묘라면 500 여년을 땅속에서 시체와 함께 미이라화한체로 

촘촘히 쓴 선명한 서간문이 부장되어 있었다니 여타 분묘와는 확연히 다른 고총입니다

땅속 깊숙히 매장하면 여타 발굴된 금석문과 같이 진공 원리로 천년 보존이 가는한가 보죠?       

고고학자들이 그 시대의 전모를 유추 분석하는  연구대상으로 많은 사연이 담겨있을 것인데


대충 서간문 내용을 짚어보면 그때도 같은 지명인 회덕에 사시는 안정라씨 라신걸씨가

그때나 이때나 타지에서 군 복무중에 임관하여 상관과 함께 함경도 경성으로 전속을 가면서     

고향 회덕에서 시부모 봉양과 자녀 무육하는 부인 온양댁(여자인즉 성명 없고 택호만)에게

여차 사연을 전하며 철릭(소매 없는 두루마기.겉옷)과 그외 두툼한 무명옷 보낼것 당부하고

일체 농사는 소작케 하고 토지마다 정해진 소작료를 알려 주는등 가사일체를 아내에게 일임하고...


글 내용중에 "또 분하고 바늘 여섯을 사 보내네. 집에 가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고 .울고 가네.

어머님과 아기를 모시고 다 잘 계시소. 내년 가을에 나오고저 하네. 라고 하더니 또 다랑이 순만이가 하는 논에...등등

농사일이 못네 못 미더워 중언 부언한 글 내용으로 보아 마음 갈피를 못 잡고 어수선한 심정도 여실한 서간문이고

아내 온양댁은 진중에 군관으로 출군하는 남편 나신걸이 보낸 이 서간문을 신주마냥 고이 간직하였기에 끝내는 

무덤에 함께 묻혔음으로 우연히도 후일에 귀중한 고증 자료가 된 어찌보면 기구한 운명의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이런 비석이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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