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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酷寒에 대하여

by 우 송(又松) 2014. 1. 9.

 

오늘 햇빛 밝은 한낮에도 -4.6도C의 기온인데

한겨울 바람에 체감온도는 -10도쯤 되는듯 하였습니다

연일 춥다고 두문불하면 기력 쇄한 환자나 다를바 없겠다고

추위에 단련해 보자고 외출을 결심하고 강행했습니다

 

최근 본 뉴스에 논산훌련소에 아들을 입소시키면서 눈물짓는 엄마들과

튼튼한 군인되라고 등 두드리며 격려하는 아빠들과 두 부류로 대별되는데

 

한 60년쯤 전에 내가 (끌려)군에 입대하고 최일선 전투장에 배치되어 치열한 전투를 겪고

죽기보다 더 극렬한 간부후보생의 극기훈련을 겪으면서 육성되고 단련된 강한 정신력과 체력은

한 60년이 지난 지금에 까지 아니 내 생전 나를 강하게 지탱해 줄것이라는 건전한 정신력이

나를 혹한중 산으로 끌고 가고 고난 통증등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것 이라는

참으로 소중한 정신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자부하면서

 

또 옛날 옛날 성장하면서 겪은 경험 고통등이 지금의 강인한 정신력을 갖게 하였는데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의 성장과정과를 비교할때가 많다,

물론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는것이 완부 고루한 구세대의 악습이라고 들 탓도 하지만 ...

 

지금 추위가 혹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몸을 감싼 방한장치 꼴락서니를 한번 보시라

행인 모두가 빠꼼하게 눈만 보일따름 유명메이커 다운 파카?로 온통 몸을 쌌으니

찬바람은 고사하고 얼음 물속에서도 추위를 못 느낄것에 비하면 ...

   내가 초등생일때는 내복이라는것은 아예 없었고 뻘건 멘살 허리가 보이면서도 두껍게 입은 솜옷이 전부이고

솜두루마기를 입은게 유일한 사치스러운 방한복이었고 노란 개실(毛絲)로 짠 입과 양쪽 귀를 덮는

귀거리가 지금의 마스크의 원조이니 일본애들이나 가졌음직한 귀하디 귀한 방한시설의 전부였는데

내가 중등학생(농고생)일때 일제 말기 해방직후에 비로소 두툼하게 면실로 집에서 처녀 고모가 떠 준 내복과 두툼한 양말이

세차게 부는 미륵댕이 찬 바람을 막아 준 겨울복장이고 동내복의 시초이었습니다.

 

전시 수도고지 전투에서 추위속에 동상이 걸려 심하면 손 발가락을 절단까지 한 동상환자들이 속출한 속에서

다행 다행히 가벼운 동상으로 여러해를 발이 후끈거려 고생 고생하다가 발톱만 빠지고 자연치유된 내 육신은

많은 전사 전상자들 가운데서 크나 큰 행운아로 덤하여 수명까지 장수 복을 누리고 있으니

천하의 행운아는 오직 나 뿐이라고 ... 무엇에 불평 불만 있을 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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