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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두 정자를 견줘보면

by 우 송(又松) 2013. 4. 12.

 

얼마 전엔 만보걷기를 마치고 하는 뒤풀이(酒宴)에 재미 붙여서

거의 날마다 하던 만보걷기 코-스에 싸이언스길.2라고 이름 붙였던군요  

한동안 동호인들 4명이 아파트 후문에 자연스레 집결해서 목적지까지를 1왕복하면

거리도 딱 만보가 되고 종점 궁동 식당가에서 딱 좋은 단골집(滿堂)식당이 있어서

거나하게 한잔 마시고 더러는 시국을 개탄도 하는 뒤풀이 하는 재미가 참으로 즐거웠었습니다

후문에서 출발해서 2천보쯤 비탈길을 올라 궁은정(弓隱亭)에서 한 숨 고르고 산길을 걷기를 시작하는데    

지난 가을까지 없었던곳에 한참 쉬었으면 하는...중간지점에 원두막 같은 새 정자가 생겼습디다

공원이나 쉼터에서 볼 수 있는 표준형(?) 정자가 쉬었다가 갔으면...하는 딱 좋은곳에 새로 지어졌습니다

20명쯤은 둘러앉아 이바구질도 할 수 있는 반지러운 마루바닥도 정갈해서 걷는이들에게 사랑받겠습디다 

쉼터로서 총애받을 소박하고 소탈한 자태도 눈길을 가게 하던데요,   반면에...    

 

 

 

 

 

 

위 쉼터에 비하면 아래 수당정(水堂亭)은 외양이 너무 화려한 전각(殿閣)을 닮았습니다

만보걷기나 등산 산책객 위에 범접 못할 위엄으로 군림하고 있는듯 합니다

더욱이 잠깐 앉아 쉴만한 자리도 없습니다, 좁은 각목에 걸터 앉으라는 말입니까?

숨을 헐덕거리며 서서 사방을 조망하라면 올라온이들을 괄시하는 처사입니다

수 많은 과객이 눈총만 주고 그냥 지나치는 까닭을 당사자는 직시하시기 바랍니다

 

"수당정(水堂亭)"을 헌납하신 수당선생님~~,정자를 가납하신 충남대학교 총장님~~

수당정을 충남대 캠퍼스내의 명물로 총애받게할려면 당장 앉을개부터 만들으세요, 

건립한 2011년도 5월부터 처음 올라와 본 많은이들이 외면하는 "수당정"있으나 마나...   

 

 

앉을 자리도 없는 정자에 올라와서 휘황한 단청 채색을 보면

개천에서 용은 났지만 잘못 태어났음을 애석하게 여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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