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영정사진을 찍었습니다
90년대초 (20여년전) 회갑년때쯤에
우리 내외가 미리 죽을 준비를 해 둔다고
동구 대동 집에서 단장을 하고 역전엘 나와서
큼 맘먹고 비싼돈주고 영정사진을 찍어 두었습니다
그때 내외가 상의해서 수의도 해 두고 묘지도 정해두고
모든것 차분하게 사전 준비를 해 두어서 마음이 편안했었고요
할멈이 급졸하였을때도 사전에 준비해 둔게 크게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금년에도 초가을에 접어 들면서 옷장 옷을 여러날 거풍하면서
수의와 함께 깊숙이 넣어둔 내 영정사진을 펼처 보면서 앗차 싶었습니다
비록 위풍당당 호남아의 풍모가 선거때 어느 입후보자의 사진쯤으로 보이고
너무 너무 젊어보이는게 가짜 사진을 눈속임한것 같아서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새로 영정사진을 찍을려니 몰골도 사납고 다 빠저버린 대머리가 맘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추석제례후에 의관을 정제한채로 얼른 건너와서 셀프로 여러장을 찍었습니다
정중한 도포차림에 유건을 써서 대머리를 숨긴 기발한 착상을 멜친 여러분 칭찬해주세요.ㅎ
'그룹명 > 내가 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집념도 괜찮네요. (0) | 2011.09.26 |
---|---|
소우선생 이렇게 산행하세요 (0) | 2011.09.19 |
메달 수상자에 백색이 불견(대구 세계 육상경기을 보며) (0) | 2011.09.04 |
수통골 다녀와서 (0) | 2011.09.03 |
황혼재혼(둘이라서 행복해요) (0) | 2011.08.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