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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할멈이야기

text에서 옮겨온 글

by 우 송(又松) 2009. 8. 16.

 

(73)할멈생각에..

할멈!!오랫만이요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또 그 매실주 한잔을 마셨어요

느~ㄹ 반잔만 따뤄주던 그때 그 습관대로

지금도 변함없이 반잔을 내가 따뤄 마시면서

또 할멈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제는 가끔 혼자 술을 마실때는 꼭 할멈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담근 매실주는 당신과 나를 영원히 묶어두는 끈인가봐요

당신 생각을 할때마다 매실주가 또 매실주를 마실때마다

꼭 당신을 생각하게 되니 말입니다

왜 술 마실때 뿐입니까?

신발장에서 내 신을 끄 내 신을때에도

아직도 바로 내 신발옆에 있는 당신의 신발을 꼭 보게 되잔아요?

뒷굽이 살작 달은체로 언제나 반작거리는 당신의 그 렌도루바 신발

내 신발을 닦을때마다 꼭 먼지만이라도 털어놓은 당신의 신발이

신발장을 열을때 마다 당신생각을 하게 되니 말입니다

아무도 신지 안는 임자 없는 그 신발 버리라는 사람도 없고

또 나도 결코 버리고 싶지 않아요

혼자 훌적 나아가면서도 당신에게 인사하고 나아가는듯

꼭 당신생각을 하게 하는것이 또 있잔아요

L A 킴스마켙에서 예쁘다 예쁘다하며 당신이 산 그 물컾

그때 산 얇고 가벼운 순백 그릇들중에 네개의 그 물컾은

당신이 사랑하던 만큼 아직도 내가 애용합니다

일상 당신을 생각하며 그 물컵만을 고집하고 있네요

뭐 그런것 뿐입니까 내 주위의 모든것에 당신과 연관 없는것이 없잔아요?

그래서 부부사이는 오래 오래 살아가면서 한마음 한 뜻으로 동화되어가는데

갑자기 외톨이가 되고서는...누구 말대로 반쪽이 달아난 설어움을

두고 두고 살아가면서 뼈 저리게 느끼게 되네요

이래서 갈수록 점점 더 당신을 절실하게 기리게 됩니다

살아가는게 그런 깊은 연민의 정과 애도하는 마음을 품고 살게 마련이고

이승 저승 서로 헤어진 사이에도 정과 연은 끊을 수가 없는가 봅니다

곧 장마가 끝나고 불볓더위 살짝 가신후에 성묘가리다.

(09.07.31)

할멈 이야기.hwp
0.1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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