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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내가 쓴 글.

벨걸 다 말하는 할아버지.

by 우 송(又松) 2007. 4. 24.

벨걸 다 말하는 할아버지.

 

옛날(2004년도 이전)에
내가 밤 늦도록 책을 읽다가
이젠 잠좀 자야지하고
좀 재미가 없는 대목에서
책을 덮고 잠을 청할때면
금방 책에서 읽은
고 야시시한 대목이 자꾸 떠 올라
이리 저리 몇번 뒤척이다가...
화들짝 용기를 내어 벌떡 일어나
두손을 더듬이삼아 촉각을 새우고
사알짝 할멈방문을 열을때의 그 스릴이란...
어떻게 어떻게해서 더듬어서 잠을 깨우고
이 내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게 할라치면...
암탉 옆에서 숫탉이 어로산이치듯하는...
그 장면이 요새도 자꾸 회상되곤 하는데...
아!! 아!! 그렇게 둘이서 하늘을 나르곤
세상을 다아 얻고 흥근해하며
잠들었거나 내방으로 기어왔었는데...
지금 이 얘기가 좀 주책없이 야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었던것은...

 

천상병시인이 밤중에 꿈틀 꿈틀 용소슴쳐서
마누라(목순옥여사)를 소리치며 불렀던 얘기와
미당시인이"더 점잔해선 무엇에 쓰나?...
코피나 줄줄 안 흘리겠걸랑
천하의 색골들 도깨비때들아
카이로의 밤의 배꼽춤 집으로와..
어쩌고 한 옛시인의 구구절창에 힘을 얻은탓.
그뿐인가? 요새 이름 날리는 정일근시인의
"오줌 마려워 잠 깼는데
아버지 어머니 열심히 사랑 나누고 계신다,
나는 큰 죄 지은 것처럼..."하는 대목들이

 

나도 내 이웃들에게 이 속마음 털어 놔도
될성싶다고 마음 먹고선 
아!! 지금은 그립다 그립다 간절하다...
그때의 할멈의 그 젖빗 뽀 얀 앞가슴이...
솜털보다 더 보드러운 그 젖무덤이...
맘이 허공을 맴돌 수 밖에 없는 지금은...
그저..그립다 그립다 못해....자꾸 오열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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