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물뜯기(3)
늙은이가 체신도 차려야겠지만 “산나물뜯기” 두 번째 까지의 올린 글에
무려 160분 넘는 네티즌께서 읽어주셨고, 열일곱분께서 꼬리말로 격려해
주신데 힘을 얻었고, 더욱이 쥔장 금수레씨의 격려말씀과 백수선생의
게시판 활용제안 말씀에 용기를 얻어 오늘 세 번째 산나물뜯기 결과
말씀을 감히 올립니다.
물론 전과 다름없는 격려 성원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세 번째 산나물 뜯기는 고사리 꺾기입니다 만은 시기도 적기이고
어제까지 비가 온 뒤끝이고 날씨도 쾌청이고..
꼭 가야겠다고 생각한 마음이 할멈과 일치해서 매양 가던
대청땜 준공탑으로 직행했습니다.
고사리 꺾기엔 "대전할아버지"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전후 세 번이나 미국 오래건주 포트랜드의 친구한테 가서
고사리를 꺾은 사실때문입니다.
portland에서 남동쪽 유명국립공원 crater lake를 갈려면
hood mountin을 넘어가야 합니다.
만년설로 년중 스키장을 운영하는 이 산중엔 골짝 골짝마다의 고사리 군락지엔
가을 벼베기 할 때 볏논에 들어선 만큼 고사리가 싸여있습니다.
골짜기 입구에서 permit만 받으면 1회당 10파운드(?)까지를 적당한곳에
주차한 바로 주변에서 원없이 뜯어본 기억이 있고,
한아름 끌어안고 찍은 사진으로 가끔 회상합니다.
그곳 적기인 5월 초순만 되면 고사리 꺾으러 오라고 친구가 꼬드깁니다.
그런 고사리 꺾기 관록 앞에 여기 고사리 꺾기는 도통 마음에 없습니다 만은
매년 제수용 고사리는 준비하여야 하기 때문에 할수없이 할멈을 따라 나서게 됩니다.
고사리를 꺾을때도 역시 "stick to your bush" 적은 딸기나무의 딸기를 다 딸 때 까지
한나무를 지키라는 격언대로 이곳 저곳 옮겨 다니지 말고 (발을 움직이지 말고)
(비탈진 곳에선 “앉아쏴”자세로 무릅을 꿀은체) 살피고 또 살피면 고사리는
“누네띄네”입니다. 작년 고사리밥(枯死草)이 있는 주변을 예민하게 살피면
꼭 보이게 마련입니다.
음지쪽 고사리는 볼펜 굵기로 30센치이상 쭉 뻗어있어 중간부분을 뚝 꺾으면..
그 손맛이 한뼘짜리 붕어를 낚을 때 만큼 쾌재입니다.
오늘 성과는 할멈이 찬 앞치마가 그득하고 묵직해서 제가 받아 매고
산에서 나려왔습니다.
산에 쉽게 갈 수 있을 푸른솔잎 花蛇 향기씨 모두모두 한번 체험하시기를 권합니다.
강나루 주인장께서도 야생화 찍으실 때 욺켜쥔 애기손 같은
고사리도 찍어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먼저번 글에 꼬리말 달아, 힘 실어주신 여러분.. 많이 많이 기대하겠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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