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뜯기(2) (홋잎나물)
어제(07.04/07)는 산나물 뜯기를 하였습니다
혼자는 갈 수 없고 여친을 달래서 둘이 같이 갔었습니다
벗꽃 축제라고 인산인해로 몰린 KT&G 앞을 지나서
대청땜의 한참 핀 벗꽃도 옆으로 지나치고
"현도면 오가리" 매년 가던 자리에 도착하였습니다
홋잎은 봄에 제일 먼저 돋아나는 새싹임으로
오랫동안 굶주렸던 산토끼의 유일한 성찬이기 때문에
산토끼가 한번 맛드린곳은 홋잎은 거이 전멸입니다
다행히 주변의 홋잎 새싹이 아주 싱싱하고 왕성하였습니다
여친에게 이곳 저곳 옮겨 다니지 말고
한자리에 앉아서 한나무만 다 뜯으라고 일러주고선
나도 비탈의 한나무에서 거이 한시간을 뜯었습니다.
심산유곡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맑은 계곡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 한참을 뜯고 있으면
손에 쥐어지는 보드러운 홋잎의 감촉 보다도
값진 사색의 열매를 얻는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또 동행을 흐믓해 하는 여친이 옆에 있어서
피차에 아주 포근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모처럼 여유있는 마음으로 점심도 푸짐하게 사 먹었습니다
홀 써빙 여인의 실버커풀 예찬도 듣기 좋았습니다
오는길 기분 상승을 위하여 고속도로로 달려 왔습니다.
당초에 약속한데로 홋잎나물을 데쳐 무쳐서
둘이 저녁밥을 전주비빔밥 보다 맛있게 비벼 먹었습니다반주도 주고 받으며 맛도 기분도 짱이었습니다
나머지 나물은 적은 주먹만큼 뭉쳐 놨는데
우리가 먹을까 아들네좀 나눠줄까 미정입니다
사진의 살짝 핀 홋잎은 내일이면 이미 쇄버립니다그래서 홋잎의 적기는 4/5 이후 3일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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