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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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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교장이 생도들에게 보낸 글.

by 우 송(又松) 2005. 9. 6.

<font size="4" color="red" face="굴림체"> <strong>
**육사 교장이 생도들에게 보낸 글**
<p><br>

<p>우리 대한민국의 장래를 짊어질

<p>개혁과 신진의 주체, 젊은이 들이여!

<p>여러분들은 5,60대가 겪은 아픔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p>그대들은 조국을 위하여

<p>과연 얼마만큼 땀과 눈물을 흘렸는가?

<p>지금 여러분들이 누리는 풍요로움

<p>뒤에는 지난날 5,60대들의

<p>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다는 것을

<p>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p>
<br>
<p>5.16혁명 직후

<p>미국은 혁명세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p>만약 그들을 인정한다면 아시아,

<p>또는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p>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p>그 때 미국은 주던 원조도 중단했다.

<p>당시 미국 대통령은 존 에프 케네디,

<p>박정희 소장은 케네디를 만나기 위해

<p>태평양을 건너 백악관을 찾았지만

<p>케네디는 끝내 박정희를 만나주지 않았다.

<p>호텔에 돌아와 빈손으로 귀국하려고

<p>짐을 싸면서 박정희 소장과 수행원들은

<p>서러워서 한없는 눈물을 흘렸었다.

<p>가난한 한국에 돈 빌려줄 나라는

<p>지구상 어디에도 없었다.
<p><br>

<p>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p>우리와 같이 분단된 공산국 동독과

<p>대치한 서독에 돈을 빌리려

<p>대사를 파견해서 미국의 방해를 무릅쓰고

<p>1억 4000만 마르크를 빌리는 데 성공했다.

<p>당시 우리는 서독이 필요로 한 간호사와 광부를 보내주고

<p>그들의 봉급을 담보로 잡혔다.

<p>고졸 출신 파독 광부 500명을

<p>모집하는 데 4만6천이 몰렸다.

<p>그들 중에는 정규 대학을 나온

<p>학사 출신도 수두룩했다.

<p>면접 볼 때 손이 고와서 떨어질까 봐

<p>까만 연탄에 손을 비비며

<p>거친 손을 만들어 면접에 합격했다.

<p>서독 항공기가 그들을 태우기 위해 온

<p>김포공항에는 간호사와 광부들의 가족,

<p>친척들이 흘리는 눈물로

<p>바다가 되어 있었다.

<p><br>
<p>낯선 땅 서독에 도착한 간호사들은

<p>시골병원에 뿔뿔이 흩어졌다.

<p>말도 통하지 않는 여자 간호사들에게

<p>처음 맡겨진 일은 병들어 죽은

<p>사람의 시신을 닦는 일이었다.

<p>어린 간호사들은 울면서 거즈에

<p>알콜을 묻혀 딱딱하게 굳어버린

<p>시체를 이리저리 굴리며 닦았다.

<p>하루종일 닦고 또 닦았다.

<p><br>
<p>남자 광부들은 지하 1000미터 이상의

<p>깊은 땅 속에서 그 뜨거운 지열을

<p>받으며 열심히 일 했다.

<p>하루 8시간 일하는 서독 사람들에 비해

<p>열 몇 시간을 그 깊은 지하에서

<p>석탄 캐는 광부 일을 했다.

<p>서독 방송, 신문들은 대단한 민족이라며

<p>가난한 한국에서 온 여자 간호사와

<p>남자 광부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p>'세상에 어쩌면 저렇게 억척스럽게

<p>일 할 수 있을까?' 해서 부쳐진 별명이

<p>'코리안 엔젤'이라고 불리었다.

<p>몇 년 뒤 서독 뤼브케 대통령의 초대로

<p>박 대통령이 방문하게 되었다.

<p>그 때 우리에게 대통령 전용기는

<p>상상할 수도 없어 미국의 노스웨스트

<p>항공사와 전세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p>쿠데타군에게 비행기를 빌려 줄 수

<p>없다는 미국 정부의 압력 때문에

<p>그 계약은 일방적으로 취소되었다.

<p>그러나 서독정부는 친절하게도

<p>국빈용 항공기를 우리나라에 보내주었다.

<p>어렵게 서독에 도착한 박 대통령 일행을

<p>거리에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p>뜨겁게 환영해 주었다.

<p>코리안 간호사 만세!

<p>코리안 광부 만세!

<p>코리안 엔젤 만세!

<p><br>
<p>영어를 할 줄 모르는 박 대통령은

<p>창 밖을 보며 감격에 겨워

<p>땡큐! 땡큐! 만을 반복해서 외쳤다.

<p>서독에 도착한 박대통령 일행은

<p>뤼브케 대통령과 함께

<p>광부들을 위로, 격려하기 위해

<p>탄광에 갔다.

<p>고국의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에

<p>그들은 500 여명이 들어 갈 수 있는

<p>강당에 모여들었다.

<p><br>
<p>박 대통령과 뤼브케 대통령이

<p>수행원들과 함께 강당에 들어갔을 때

<p>작업복 입은 광부들의 얼굴은

<p>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p>대통령의 연설이 있기에 앞서

<p>우리나라 애국가가 흘러 나왔을 때

<p>이들은 목이 메어 애국가를 제대로

<p>부를 수조차 없었다.

<p>대통령이 연설을 했다.

<p>단지 나라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p>이역만리 타국에 와서

<p>땅속 1000 미터도 더 되는 곳에서

<p>얼굴이 시커멓게 그을려 가며

<p>힘든 일을 하고 있는 제 나라 광부들을 보니

<p>목이 메어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p><br>
<p>'우리 열심히 일 합시다.

<p>후손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 합시다.

<p>열심히 합시다'

<p>눈물에 잠긴 목소리로

<p>박 대통령은 계속 일하자는

<p>이 말을 반복했다.

<p>가난한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p>이역만리 타국 땅

<p>수 천 미터 지하에 내려가

<p>힘들게 고생하는 남자 광부들과

<p>굳어버린 이방인의 시체를 닦으며

<p>힘든 병원일 하고 있는

<p>어린 여자 간호사들.

<p>그리고, 고국에서 배곯고 있는

<p>가난한 내 나라 국민들이

<p>생각나서 더 이상 참지 못해

<p>대통령은 눈물을 흘렸다.

<p>대통령이란 귀한 신분도 잊은 채...

<p>소리내어 눈물 흘리자

<p>함께 자리하고 있던 광부와 간호사

<p>모두 울면서 영부인 육 영수 여사

<p>앞으로 몰려나갔다.

<p>어머니! 어머니! 하며..

<p>육 여사의 옷을 잡고 울었고,

<p>그분의 옷이 찢어 질 정도로

<p>잡고 늘어졌다.

<p>육 여사도 함께 울면서

<p>내 자식같이 한 명 한 명 껴안아 주며

<p>'조금만 참으세요'라고 위로하고 있었다.

<p><br>
<p>광부들은 뤼브케 대통령 앞에

<p>큰절을 하며 울면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p>한국을 도와 주세요.

<p>우리 대통령님을 도와 주세요.

<p>우리 모두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

<p>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를

<p>수없이 반복했다.

<p><br>
<p>뤼브케 대통령도 울고 있었다.

<p>연설이 끝나고 강당에서 나오자

<p>미쳐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

<p>여러 광부들이 떠나는 박 대통령과

<p>육영수 여사를 붙잡고

<p>'우릴 두고 어디가세요.

<p>고향에 가고 싶어요.

<p>부모님이 보고싶어요'

<p>하며 떠나는 박대통령과

<p>육 여사를 놓아 줄 줄을 몰랐다.

<p>호텔로 돌아가는 차에 올라 탄

<p>박대통령은 계속 눈물을 흘렸다.

<p>옆에 앉은 뤼브케 대통령은

<p>손수건을 직접 주며

<p>'우리가 도와 주겠습니다.

<p>서독 국민들이 도와 주겠습니다'

<p>라고 힘주어 말했다.

<p><br>
<p>서독 국회에서 연설하는 자리에서

<p>박대통령은 '돈 좀 빌려주세요.

<p>한국에 돈 좀 빌려주세요.

<p>여러분들의 나라처럼

<p>한국은 공산주의와 싸우고 있습니다.

<p>한국이 공산주의자들과 대결하여

<p>이기려면 분명 경제를 일으켜야 합니다.

<p>그 돈은 꼭 갚겠습니다.

<p>저는 거짓말 할 줄 모릅니다.

<p>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절대로

<p>거짓말하지 않습니다.

<p>공산주의자들을 이길 수 있도록

<p>돈 좀 빌려주세요'를

<p>반복해서 말했다.

<p>당시 한국은 자원도 돈도 없는

<p>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다.

<p>유엔에 등록된 나라 수는 120여 개국,

<p>당시 필리핀 국민소득 170불,

<p>태국 220불 등...

<p>이때, 한국은 76불이었다.

<p>우리 밑에는 달랑 인도만 있었다.

<p>세계 120개 나라 중에 인도 다음으로

<p>못 사는 나라가 바로 우리 한국이였다.

<p>1964년 국민소득 100달러!

<p>이 100달러를 위해

<p>단군 할아버지부터

<p>무려 4,60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

<p><br>
<p>이후 그대들이 말하는 이른바

<p>우리 보수 수구세력들은

<p>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p>외국에 내다 팔았다.

<p>동네마다 엿장수를 동원하여

<p>'머리카락 파세요! 파세요!'

<p>하며 길게 땋아 늘인 아낙네들의

<p>머리카락을 모았다.

<p>시골에 나이 드신 분들은

<p>서울간 아들놈 학비 보태주려

<p>머리카락을 잘랐고,

<p>먹고 살 쌀을 사기 위해

<p>머리카락을 잘랐다.

<p>그래서 한국의 가발산업은

<p>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p>또한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p>예쁜 꽃을 만들어 외국에 팔았다.

<p>곰 인형을 만들어 외국에 팔았다.

<p>전국에 쥐잡기 운동을 벌렸다.

<p>쥐털로 일명 코리안 밍크를 만들어

<p>외국에 팔았다.

<p>돈 되는 것은 무엇이던지

<p>다 만들어 외국에 팔았다.

<p>이렇게 저렇게 해서

<p>1965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p>세계가 놀랐다.

<p>'저 거지들이 1억 달러를 수출 해?'

<p>하며 '한강의 기적'이라고

<p>전 세계가 경이적인 눈빛으로

<p>우리를 바라봤다.

<p><br>
<p>'조국근대화'의 점화는 서독에

<p>파견된 간호사들과 광부들이었다.

<p>여기에 월남전 파병은

<p>우리 경제 회생의 기폭제가 되었다.

<p>참전용사들의 전투 수당 일부로

<p>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었고

<p>이를 바탕으로 우리 한반도에

<p>동맥이 힘차게 흐르기 시작됐다.

<p>우리가 올림픽을 개최하고,

<p>월드컵을 개최하고,

<p>세계가 우리 한국을 무시하지 못하도록

<p>국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p>그대들이

<p>수구 보수세력으로 폄훼 하는

<p>그 때 그 광부와 간호사들,

<p>월남전 세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p>그대들이 명심할 것은

<p>그 때 이방인의 시신을 닦든 간호사와

<p>수 천 미터 지하 탄광에서

<p>땀흘리며 일한 우리의 광부,

<p>목숨을 담보로 이국전선에서

<p>피를 흘리는 우리 국군장병,

<p>작열하는 사막의 중동 건설현장에서,

<p>일한 5,60대가 흘린 피와 땀과

<p>눈물이 있었기에 그대들 젊은 세대들이

<p>오늘의 풍요를 누릴 수 있다는

<p>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p><br>
<p>반전과 평화데모를 외치며

<p>거리로 몰려나와 교통질서를 마비시키는

<p>그대들이 과연

<p>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를

<p>수구세력으로 폄훼 할 자격이 있는가...

<p>그대들이 그때 땀흘리며 일한

<p>오늘의 5,60대들을

<p>보수 수구세력으로

<p>폄훼 하기에 앞서

<p>오늘의 현실을 직시하라.

<p>국가경영을

<p>세계와 미래라는 큰 틀 전체로

<p>볼 줄 아는 혜안을 지녀야 하지 않겠는가?

<p>보다 낳은 내일의 삶을 위해

<p>오늘의 고통을 즐겨 참고 견뎌

<p>국민소득 4만불대의 고지 달성 때까지는

<p>우리들 신,구 세대는

<p>한 덩어리가 되어야 한다.

<p><br>
<p>이제 갈라져

<p>반목하고 갈등하기에는

<p>갈 길이 너무 멀다.

<p>이제 우리 모두

<p>한번쯤 자신을 돌아보며

<p>같은 뿌리에 난 상생의

<p>관계임을 확인하고

<p>다시 한번 뭉쳐보자.

<p><br>
<p>우리 모두 선배를,

<p>원로를, 지도자를 존경하고 따르며,

<p>우리 모두 후배들을

<p>격려하고, 베풀고, 이해 해주면서 함께 가보자.

<p><br>
<p>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에

<p>더욱 밝은 빛이 비추어 지리니!!
</strong>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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