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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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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80년쯤 전에

by 우 송(又松) 2023. 7. 14.

사진설명:

이 사진은 1955년(70년전)에 찍은 아주 귀한 사진입니다.

1. 1952년초 청주대학 재학중일 때 6.25전쟁이 격화되면서

    징병제가 시행되고 많은 대학생들이 징집되었고

2. 제주도 제1훈련소에서 보병8사단 16연대로 직송되어 격전지 수도고지전투에서

    패퇴하여 구사일생 간부후보생되어 공병 소위로 임관하였고

3. 1953 7월 휴전직후 절손을 면하고저 10일간 휴가받아 서둘러 결혼하였고

4. 1954 6월 장마철 틈내서 신혼후 첫 휴가 귀가하니 장남(인교)출생하였고

5. 1955 6월 장남 첫돌쯤에 휴가 귀가해서 4대가 찍은 사진입니다

6. 이후 우리집은 차남(선교)3남(예교) 잇달은 남아 출생에 3(조모 모 처)

    3형제 육아에 매달리고 동리에서 가장 선망 받는 가정이 되었습니다.

7. 종가의 폐문과 가문절손의 긴장에서 벗어나면서 나도 열선조의 가호에 따라

    승승장구 만사여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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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금전에 아줌마가 끌여주신 북어국을 먹으며

옛날 옛날 한 80년쯤전에 아버지께서 북어국을 잡수시며

뜨거운 국물을 훌 훌 두어번 마시면 고뿔이 싸악 달아난다시며

뜨거운 국물을 맛있게 맛있게 훌 훌 잡수시는걸 여러차례 보았습니다

나는 할머니께서 북어를 부드럽도록 방망이로 두드리시는것을 지켜보고

설설 끓은후에 모락 모락 김과 함께 구수한 북어국의 냄세를 많이 맡았습니다

 

그때 할머님께서 끌이시던 북어국의 그 구수한 맛과 냄세는

그때 이후로는 그 북어국의 맛과 냄세는 다만 기억에만 남아있고요

그때 이후로 할멈이 끓였을때나 또 요리사 다 된 내가 정성스레 끌여봐도

그때 할머님께서 여차하면 끌이시던 북어국의 비법은 우리집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때와 같은 북어지만 할머님의 깊은 정성과 손맛때문에 그렇게 맛이 있었던가 봅니다

지금 여차하면 북어국을 즐겨 끌이는 나는 끌일때마다 꼭 꼭 할머님의 평생을 그리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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