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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열린음악회 시를 노래하다

by 우 송(又松) 2020. 12. 6.

 

12/6 (일)의 kbs 열린음악회의 끝 무렵에

장사익씨가 부른 노래중 기형도 시인의 유명시

"엄마 걱정"을 들으며 노래를 들은건지 시를 들은건지

졸지에 내가 어렸을때 엄마를 지독히도 따라다녔던 생각과

외아들의 지극한 보살핌에 반하여 노모에 불효했음이 회상되어  

소리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다가 흐-ㄱ 오열을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나를 뒤돌아보고 잘못을 뉘우치는 뜨거운 울음이었습니다

장사익의 노래는 아무걸 들어도 노래가 아니라 독한 최루곡입니다

장사익씨는 여늬 가수라곤 할 수 없는 풍모에다가 음량마저 풍부하고 . . .

그리고 만인의 심금을 울리는 가사와 가창력이 오래도록 기억될것입니다  

아마도 장사익씨의 "엄마걱정"이나 "꽃구경 가요"등등 어느 노래를 들어도

장중에 흥을 돋구기 보다 많은 청중이 숙연해지고 눈물을 흘리게 할것입니다.

 

 

(기형도시인 엄마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어두워 금 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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