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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선대산소 禁草

by 우 송(又松) 2013. 8. 25.

매년 가을철이면 선대 산소의 禁草(伐草)에 대하여 큰 큰 걱정을 하는 우송입니다

옛날 같으면 많은 종중 토지를 경작하면서 종산 수호와함게 종산내의 時祀塚 산소를 금초하고

하고 많은 종사의 심부름을 전담하던 소위 산직(山直)이가 있어서 자손들의 爲先事를 덜어 주었지만   

급작스럽게 그런 풍습이 바뀌고서는 종토는 고사하고 타인소유토지의 경작마저 금기시하게 되었고

정부의 공업화시책에 따라 농경이 경시되면서는 자작 농경지마저 휴경할지경에 이르른 적도 있었잔은가  

그 여파로 지주는 도조수익으로 가계를 유지하던 형국이 뒤바뀌어 제발 내 논 농사좀 지어달라고 간청하고

차마 인정 사정에 못 이겨 대리경작을 하고있는 현실에서는 모든 산소의 금초(벌초)는

응당 자손들의 손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금초는 위선사로서는 막중한 일이지만은 고역중의 고역입니다

추석전에는 꼭 해야 할 일인데 늦더위가 한참이고 소위 낫질이라는 농민들의 필수 일상사도 쇠퇘해버렸으니

가축 사료  또는 퇴비 조성을 위한 풀베기 마저도 없어진 판국에 1년에 한번 하는 내 부모산소 금초라 할지라도

익숙치 않은 낫질 풀베기는 참으로 고역중 고역인데 더구나 현대인은 체형마저 앞으론 구부릴 수 없을 만큼 

젊은이들이 전부 임산부만큼 배가 불러있으니 어찌 엎드려하는 낫질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대안으로 상용되는게 예초기(刈草機)가 아닙니까, 초기에는 감히 예초기로 금초를 하다니... 하며 거부했지만,

금년에도 추석 9월 중순전의 휴일날에는 도로변에 차를 세워놓고 울창한 산림속이 웅 웅 온통 천지를 진동할것입니다    

미리부터 금초걱정이 태산임으로 아들네 형제의 급 제안으로 어제(8/24 토) 3부자가 네상부 금초를 마첬습니다

어렵고 큰일 아버지 어머니 산소의 금초를 마치고 마음 가볍고 뿌듯하게 산에서 나려 왔습니다 

 

내가 금초라는 필수 위선사에 겁을 집어먹고 신경과민이 되는 까닭은

8-90년대에 매년 수 십기의 금초를 내 주동과 책임으로 크나 큰 년중대사로 치루어냈던 때문입니다

선산내 수 십기의 시사총 분묘의 금초는 각기 직손들의 몫으로 잘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내 12대조부터 5대조까지의 10여기의 금초는 직접 내 손 내 책임으로 해야했던 때문입니다

한동안은 선산하 고향에 살고있는 집안댁 자손에게 일임했던 때도 있었지만 해가 갈수록 역부족이었고

또 내 부모산소 금초는 필연인즉 기왕 하루에 웃대산소 금초까지 마치도록 총 동원령을 내렸던때도 있었습니다      

 

매년 추석 보름전쯤의 공휴일을 금초날로 정하고 사전에 우편통지로 불러 모으면 빠짐없이 참석은 다 했지만

서울 부산에서 밤 새도록 달려온 (금초)꾼들이 간단히 허기를 면하고 또 막걸리 한잔씩 주고 받고서는

힘 빠지고 술 취하고...제대로 제 역할을 못하고 하던 웃지 못할 불상사(?)가 지금도 기억에 또렷합니다

지금은 지금은...그래도 그때가 좋았지...하는 아쉬운 마음이 고작 3부자가 금초하며 회상하였습니다.     

  

지금은... 지금은...상당한 종토보유 수익으로 직접 그런 고역을 면하고있고

후손들이 종토보존만 잘 한다면 영구적으로 나와 같은 고역 고충을 면할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이렇게 싱싱하고 헉진 취나물 군락지를 발견하였습니다

  취나물은 야생 더덕과 함께 최고의 향기를 품어내는 산나물인데

   내년봄 5월 중순쯤 아무도 몰레 몰레가서 한배낭 뜯어 올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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