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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원진)어미 보아라

by 우 송(又松) 2013. 1. 12.

(사랑하는) 원진 어미 보아라

네가 환갑나이 예순살쯤 되어도

너들 살림살이며 선대 봉제사며를

혼자 담당할 수 밖에 없는 입장 아니냐

그때도 변함없이 홀 시아버지를 모실때면

이 시아버지는 구십살 나이에 가까우면서도  

이런 희망사항을 너에게 메일로 보내고 있겠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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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원진 어미 보시게

어젯밤 증조부 기제사 모시고

음복하면서 모두가 먹던 탕국은

먹을때마다 내가 늘 이야기하는대로

자네가 만드는 음식중 최고의 맛이거든

어젯밤에도 음복하고 상을 물려야 함에도

어미 음식솜씨는 다 맛있다고 혼자 중얼거리며

나는 미련스럽도록 끝까지 탕국을 다 먹고 있었지

으례 알아서 큰 대접으로 한그릇 준 그 탕국을 말이야

그러고서도 음복 제물을 이것 저것 전부 맛보고 있었으니 

형제 맞 들고 치우려던 음복상을 못치우고 어정쩡하던 장면이...

그 장면이 하도 웃으워서 속으로 킬킬거리면서도 일부러 미죽거렸지...

 

그런데 그런데 오늘아침 새벽에 보니

그 맛있는 탕국을 또 한그릇 갖다 놨던군

지금 그 맛있는 탕국을 설 설 끓도록 데워서

천천히 여유있게 홀짝거리면서 술도 한잔 마셨네

자네도 알다시피 이럴때 술한잔씩은 참으로 맛있거든 

그러면서 세삼 자네의 효심을 고마워하며 감복하고 있네.

 

여보게 싸랑하는 큰 자부님,

그 어느날 내가 가는 그 날까지

나는 자네덕에 행복하게 살았다 고 

지금도 그런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있네

모쪼록 우리 가정 이 행운 영원히 누리도록

그 어진 마음으로 이 가정 잘 잘 이끌어 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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