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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대추따기 노력봉사와 대추에 관한 추억

by 우 송(又松) 2012. 10. 16.

어제(10/15) 도성회원 양헌석씨의 대추농장에 대추수확 노력지원을 갔었습니다

보은 회남 용곡리 두메 외딴 농장(용머리 농장)에 회원 일행 6명이 가서 종일 대추를 따 주고 왔는데

현장을 가 보니 1500평 넓은 면적에 600여주 10년생 대추나무에 완숙한 대추가 자지러지게 달려 있으니

자칫 수확의 때를 놓칠것도 같았는데  미리 많은 인원을 지원요청하였더라면... 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지금은 완숙분만 골라따서 10/19부터 개최되는 "보은군 대추 축제"에 우선 출품하고 우편택배에 응하는 한편

전부를 딸때는 용역인력을 수 십명 동원하여 단시일에 수확하여 생대추로 출품하는 한편 건조기로 건조 저장한답니다 

완전히 빨갛게 익은 대추가 밤톨만큼 크고 더러는 계란만큼이나 굵은 우량품 대추가 1 Kg당 2만원씩이라고 하며

젊은 내외가 1년내내 대추농사에 매달려서 힘에 부치도록 또 정성을 다해서 가꾼 대추농장이니 

농장장 양헌석씨는 금년에만도 기천만원 소득은 올릴것 같았습니다

 

햇볓을 더 많이 받은 윗가지의 대추가 더 익었고 그래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익은 대추만 골라 땄는데

점심을 먹고서는 나와 지회장 두분은 땅에 떨어진것 줏기나 하시라는 농장장의 크나큰 선심이...앗차~~큰 기합.

오후 두 시간 가량에 등외품 대추(?)를 줏느라고 "앉았다 일어서기" "업드렸다 허리펴기"를 수 백번도 더 하였으니...

"농장장!! 이 다음에 당신이 한번 해 보시구렷"...결국 지쳐버려 둘이서 그늘밑에 숨어서 이바구질만 하였습니다 ㅎㅎㅎ 

 

대추에 관하여서 참 할말이 많습니다

옛날 엣날엔 보은은 "대추곶이"였습니다

제사엔 필수 일등 과일이고 집집마다 최소한 몇말씩은 가지고 있고

어려서 본 대추나무는 그루마다 아람드리로 느티나무만큼 컸고

콩밭속에서 떨어진 대추를 줏어 먹는게 어린애들의 큰 낙이였는데

오죽하면 "보은 처녀는 대추를 많이 먹어 입이 뾰죽하다"라는 익살까지 돌았을까요

멍석에 널어 말리는 대추는 제한없이 줏어 먹으면서 자라난 소년들이

열서너살이 될 해방 즈음에 왠일인지 대추나무 고목들이 전부 죽어 버렸습니다

2 3년내인가 고사목도 전부 베여버리고 대추나무라고는 볼 수가 없었고요

일제가 망하면서 대추나무와 왜소나무가 전멸한것입니다 

한참후에 알게된 대추나무 고사릿병 (빗자루병. 바이라스)이 대추나무를 전멸시켰고

해방 초기 산이 황폐하고 땔감 나무를 할 수도 할곳도 없던 한때는

고사목 대추나무 뿌리가 참 좋은 유일한 땔 나무였습니다

가까운곳 알고있는곳의 대추나무 뿌리는 전부 파 혜처져 땔 나무로 이미 없어졌고

소구루마로 멀리 멀리 삼거리(지금의 속리산면 삼가리)까지 가서 혼자 한뿌리를 파 오면 한달 땔 나무였읍니다

마당 한구석에 있는 대추나무뿌리를 식전아침에 도끼로 쪼실라서 한 삼태기하면 소죽 한솟 끄리는게 일꾼의 큰 일거리였습니다

왜정시대엔 산림단속도 엄격해서 군 단위마다 몇명식인지 있는 "산감"의 위세도 등등해서 산림이 무성했었는데

해방 직후에 산림단속이 없어지자 급속히 산림이 황폐해저서 산에서 인절미를 굴려도 검불하나 안 묻는다고 할만큼 민둥산이 된것을

5.16 군사혁명후에 식목 사방공사 입산금지등 산림보호정책과  화목의 무연탄대체등으로 오늘날의 무성한 산림이 이루어졌고

전멸한 대추나무는 농촌진흥원의 육종사업의 결과인지 대추나무가 생겨나고 몇주씩 심어서 제사 대추로 숭상하던때

나도 시내 복판의 주택 담벼락 구석에 묘목 대추나무 두그루를 심어놓고 애지중지하던중 충북진흥원 근무 후배가 나무 등결에

링거주사를 꽂아서 약액이 흘러 들도록 해 줘서 한 두해 대추를 땄던일을 회고하면서 식물류도 흥망성쇄의 철리가 적용됨을 절감합니다

 

오래전부터 보은대추의 명성을 되살리고저 보은군이 역점을 두고 군정을 폈었는데 특히 고인이 된 보은군수 이향래씨의 대추 치적은

가히 보은을 명실 공히 "대추고지"로 되살려놓고 도로변 가로수를 대추나무로 조성했고 전국단위의 "대추 축제"를 벌이고

년 수익 몇천만원을(억대 수익 농가?) 올리는 대추 전업농들이 많이 생겨 오히려 대추가 과잉생산될 만큼 풍성해졌고

도로공사를 퇴직하자마자 고향에 대추나무를 심은 양헌석 회원은 대추나무로 성공한 입지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대추나무밭에 자생한 씀바귀(민들네) 한포기 지름이 1미터 가량. 싱싱하고 보드라워 탐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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