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뜯기에 이골이 난 우송이
금년이라고 또 안 갈수는 없죠?
매년 4월 7. 8일이 되면 좀이 쑤시는데
금년(2012)에는 예년과 같이 여친과 간것이 아니고
마침 휴일이라서 큰아들 내외를 꼬셔서 셋이 함께 같습니다
첫 나물뜯기는 4 월 7-8일에 홋잎나물부터 시작이고 매년 이날을 어긴적이 없는데
그런데 그런데 이번엔 낭패를 만났습니다, 산 비얄에서 한시간만 뜯으면 된다고 꼬셨었는데
바로 그 자리의 홋잎나무가 한그루도 없이 죽어버리고 없었습니다
옛날 옛날 할멈과 같이 다녔던곳이니 10년도 넘게 한자리에서만 뜯었었는데...
이제는 홋잎나무 군락지를 딴곳에서 찾아야만 하겠고요
취나물과 또 솔찮게 꺾을 수 있는 고사리밭은 여전할넌지 불안해 졌습니다
할 수 할 수 없이 쑥이나 뜯겠다고 엎드린 내외를 보고서는
산 나물 도사인 내가 "그따위 쑥을 뜯고있을 내가 아니다" 라고 쑥은 한잎도 안 뜯었습니다
산에서 산나물을 뜯으면서
매년 똑 같이 머리속에서 그렸던, 또 글을 썼던 여러가지 사연들이 떠 오릅니다
정신의학자들이 정신질환자들에게 옛것을 떠 오르게 하기 위하여 그때의 장면을 연출하듯 말입니다
또 해방후 중학교때 김재연(金在淵) 영어선생에게서 배운 "Stick to your bush"
"네가 따는 딸기나무의 딸기를 전부 다 따고 나무를 옮겨라"...간단한 영어 단문에서 인생 교양을 심어주던 그 영어선생님을...
또 월남해서 생활기반이 약하셨던 그 선생님의 아버지께선 보은 주변 5장을 돌면서 난전을 펴고 하시던 책장사 셨는데...
이 부자분의 강인한 생활력에서 우리들이 참으로 많은 교훈을 얻었었는데...
오늘도 또 그런 옛날의 감동을 생각을 하면서 소득없는 산나물 뜯기가 내 마음에 실속을 쳉겨주었습니다.ㅎㅎㅎ
▼아래 사진, 이것이 홋잎나물입니다. 이런 이런 싱싱하고 푸짐한 홋잎을 또 어디가서 볼 수 있을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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