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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松 이헌영의 blog 입니다
그룹명/내가 쓴 글.

앗, 이런 실수가...

by 우 송(又松) 2011. 12. 31.

**늦게 컴을 열고 나무야님께 댓글로...** 

 

                                   글과 벨 관련없는 그림입니다.

 

 

앗, 나무야님
밖에서 이제 집에 왔습니다
연말이랍시고 식전 아침 텔레비에서
마지막, 마지막, 마지막 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대입 응시하는 손녀딸 뒷바라지에 종일 소일하였습니다
집에 와서 술 한잔 마신게 좀 거나하게 된체로 일을 저질렀습니다
와짓끈 뚝딱 술상을 뒤엎었습니다, 거실 보온 이불위에다가 엎어버렸습니다.

한잔 가득 부어 놓은 술잔 유리컵도 따끈한 찌게그릇도 이불위에 엎어 버렸습니다
식탁에 차려진 술상을 거실에서 텔레비를 보면서 느긋하게 마시겠다고 쟁반에 담아 들고 온것이
거실 문지방을 슬적 차고 발이 걸려 와짓끈 넘어졌습니다, 마음따로 몸따로의 행동이 이 날리를 불렀습니다.

평소에 차분하고 신중한 처신으로 별 실수 없었는데
이해의 마지막 날에 마지막 액땜을 한것으로 치부합니다
여러분 멜친 여러분!! 늙고 노쇄한 탓이라고 딱하게 여기지마싶시오
여든두살 독거노인 으례 그러려니하고 쉽게 쉽게 넘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팔팔한 젊은이들도 이런 저런 실수로 몸을 다치거나 재물의 손괴도 많이 있잖아요?
차분하게 이불 둘둘말아 베란다로 네치고 음식그릇 치우고 환기하고 평소같히 좌정하였습니다.

내가 왜 이러지? 왜 이런 푸념 늘어놓지?
나무야님께 세뱃돈 안 줄려고 엄살 떨고있는가?
이제부턴 마음 가다듬고 송구영신하는 차분한 자세로
지나온 한 평생 되돌아보며 그래도 행복했었다고 감사히 여기고
지나온 세월같이 평평 탄탄하게 오래 오래 살고 싶다고 천지신명께 간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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