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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내가 쓴 글.

(자작 동화) 아빠가 또 술 취하셨다.

by 우 송(又松) 2011. 6. 23.

 

앗, 아빠가 또 술 취하셨다.

 

어젯밤에도 아빠가 늦게 들어오셨다
오늘도 아빠 얼굴을 못 보겠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어서 잠 잘려는 내방에 오셔서
잠 자는체 하는 내 볼에 키쓰를 하신다
지독한 술 냄새에 칵 숨이 멎고 깜딱 놀랬다

 

핸펀도 꺼 놓고 즌화도 없다고
거실에서 혼자 씩씩 뿔나 있던 엄마에게도
아빠가 키쓰를 하시나보다
"이것놔욧 저리가욧"하는 엄마의 화난 소리에
또 한바탕 부부싸움 벌어지는줄 알고 가슴 조렸는데
두런 두런 아빠의 몇마디 말씀끝에 한참 조용하기에
궁금해서 사알짝 문틈으로 엿봤다

 

앗, 아빠하고 엄마하고 꼬오옥 껴 안고 키쓰를 하고 있었다
연속극에서 애인들끼리 키쓰하는 장면대로 하고 계셨다
몰레 본것이 겁이나서 콩닥 콩닥 가슴이 뛰었다
이내 주방에서 달그락 달그락 그릇소리가 났고
내 방에까지 맛있는 음식냄세가 진동하더니
아빠 엄마가 소곤 소곤 깔깔 웃음소리가 한참 이어졌다
엄마가 "한잔 더 하실레용?"하고 술을 권하시는것 같았다

아빠 엄마가 함께 술 취하시면~~ 가슴이 콩닥 콩닥했는데

한참후에 거실에 불이 꺼졌고 온집이 조용해젔다
아빠께서 날마다 술 잡숫고 오셔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내실에선 쿵쿵 소리가 들리는듯하는데도 나는 스르르 잠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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