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벗꽃 구경

오늘 4/19일 4.19 50주년의 날...

4/19날엔 숙연해지고 좀 죄스럽기도 한 날인데...

벗꽃 만개철엔 꼭 벗꽃구경을 하고야 마는 극성때문에

심지어 작년엔 1박2일로 쌍계사 십리 벗꽃길 구경도 가곤 하였었지만

금년엔 그곳 벗꽃 만개철에 마침 "천안함 침몰"사태로 전 국민이 침통하고 울분속에 있을때

감히 꼿구경이란 당치 않은 짓거리를 할 수 있었겠는가

 

그래도 한참 만개한 벗꽃이 이제 오늘 내일이면 꽃잎으로 흐날려 지고 말터인데

다시는 못 볼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도 떨칠겸

가까운 충대 캠퍼스내 벗꽃구경으로 안타까움을 지워 버렸다

왜 꼭 벗꽃구경은 여의도나 쌍계사 십리길 아니면 신탄진의 벗꽃이라야만 하는가

여기 충대 교내 벗꽃도 이렇게 흐드러지게 피어 꽃구름을 이루고 있는데...

작년까지만해도 벗꽃길 양쪽 보도엔 음식 천막길로 혼잡을 이루더니

금년엔 이런 행태가 아예 없어진게 더욱 벗꽃길의 운치를 더하여서 좋았었다.     

 

 

 

 

 

마침 작년에 준공한 충대 생활관이 이웃해 있어서

4500 학생의 생활관을 낫낫이 엿볼 수 있었다

2인1실의 생활관 내부도 입주한 학생을 따라 들어가서 그 내부도 보고

한 학기의 숙식비가 100만원 미만으로 안락한 환경속에서 학업에 정진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오지랍 넓은 우송이 또 그곳에 있는 16층의 Sky lounge엘 올라가서

사방을 살펴 보곤 이렇게 찰칵 찰칵 사진도 찍었다.  

 

 

 

 

서두에 밝힌데로 4.19날이면 나는 좀 죄스럽다고 여기고 있는것은

4.19의 단초가 된 1960년 3.15부정선거때

나는 여기 유성 군인휴양소(당시 봉명관)의 복구공사에 투입된

육군 공병 205대대의 보급과장 겸 본부중대장으로서

이승만 대통령후보 이기붕 부통령후보 선거의

제4투표구 선거관리위원장 직무를 맡았었다

절대로 절대로 100% 지지표가 아니면 대대 전체가 큰 위난을 겪을 환경에서

나는 노심초사 교육에 교육을 거듭하고 투표함에 투입하는

투표지를 일일히 확인하는등으로

그날밤 개표결과 우리 투표구만은 100% 몰표를 얻는 위대한(?)성과를 거두었었다

그 1등 유공자 4투표구 선거관리위원장인 나는

무슨 무슨 명목으로 당장 포상이 상신되었고

이내 대대가 당면한 논산훈련소 보수공사의 자재 청구및 추진보급을 위하여

부산 공병보급창(EBD)에 장기 출장하며 부산에 체재중에

대통령 하야성명이 있던 4.26 직전 어느날 시내에 외출 나아갔다가 

살기 등등한 데모군중에게 군복입은 군인도 표적이 되어

혼쭐이 나서 총알같이 도망친 기억이...

지금 생각하여도 나는 부정선거의 원흉인지 하수인인지...

아모튼 4.19 의거용사와 희생자에겐 떳떳치 못하고 또 죄송스럽다.... 

지금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