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곳에서 살은지는 20년째 입니다
대전에서는 제일 큰 아파트 단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갑천 유성천등 큰 강이 흐르고 있고 유명 공원이 이웃해 있으며
행정구역상 유성온천과 한동리로 생활환경이 참 좋다고 자랑 자랑합니다
입주 초기에는 단지내엔 하물차와 영업택시 주차가 없는 특이한 거주지였습니다
이래 저래 90세가 훨신 넘은 나는 독거노인으로 말년을 영위하고 있으니
종일 혼자의 생활이 의례적 묵언거사로 나날을 소일하는게 당연하지만
그나마 무병장수에 눈을 떠서 고작 할 수 있는 걷기운동에 열심인데
날마다 거이 만보를 걸으며 옥외에서 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내고요
걷기 운동때 스치는 낯 익은 이들과 반려견을 꼭 껴 안은 여인네들과
또 소공원에서 종일 자리 지키는 할먼네들 등등 많은이들을 상면하지만
부끄럽게도 단 한분과도 눈인사조차 해 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각 각 먼저 인사드리면 답례는 받을까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입주자의 대개 구성이 귀족(?) 상류사회성 특이형 주거단지랄 때문인가
입주 30여년에 그 속에 흐르는 기류가 빗나간 전통으로 잘 못 이어지는지
또 "까짓것 나도 당신네에게 굽혀 살 이유가 없잔는가" 자존심인가 교만이
내 마음속에도 있고 또 우리네 모두의 마음속에 깊이 깔려 있는 까닭인지 . . .
온통 단지내가 적막강산에 교류 인적이 없으니 말 할 일도 없습니다.
그런 중 내 가족 이외에는 누구와도 일체 대화치 말라는 단지내 불문률이 있는지
서로 서로 라는 말이 생경할 만큼 삭막하고 메마른 단지내를 흐르는 기류때문인가
"여기가 제일 시원한곳 이네요"등 말을 걸어도 조금 전 다툰 끼리 끼리들 같이
대꾸 없이 훌적 스쳐 지나가면서 후유. . . 상황 끝. 험지에서 벗어 나서 안도하는 듯
애써 말을 걸어서 대답을 듣는 경우는 관리원이나 초등생들 집단으로 만날때 뿐
스처 지나치는 외에 여기 저기 두세사람의 소곤 소곤 수다는 아예 볼 수 없고
이웃 해 사는 젊은 부부의 일상에 방해 안 되기를 바라는게 내 심중인데
어린애가 중학생이 되기까지 그 부모와는 아직 생면인게 내 탓인가? 반성하면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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