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00분 임종 지켜보니… 인생은 좋은 죽음을 위해 살아가는 과정”
[메디 피플] 김여환 가정의학과 전문의 대구의료원서 호스피스 의사생활
“사랑·갈등·욕심 등 살아온 모습, 죽음 앞까지 그대로 이어져”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2.02.24 03:00
/김여환씨 제공
“인생은 좋은 죽음을 맞기 위해 살아가는 과정 같아요. 열심히 산 사람들은 되레 죽음을 잘 받아들이니까요.”
대구의료원 호스피스 의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죽음에 임종 선언을 했던 김여환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포레스트북스)이라는 책을 냈다.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김여환 전문의는 “불효가 한으로 남아 세상 떠나는 부모를 고집스레 붙잡는 자식, 환자 앞에서 돈 때문에 싸우는 가족, 아내의 속을 무던히도 썩이고 마지막에서야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남편 등 다양한 군상이 세상 마감 현장에 있다”며
“죽음에 이르면 연민과 사랑 같은 따뜻함이 묻어날 때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얽힌 갈등, 돈과 욕심 등
삶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죽음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생 시절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졸업 후 13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았다.
서른아홉이라는 늦은 나이에 다시 수련의사 생활을 시작했고,
말기 암 통증으로 고통스럽게 삶을 마감하는 환자들을 보며 호스피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는 임종을 앞둔 환자의 웃는 모습을 사진 찍어서 영정 사진으로 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어느 누구도 죽음을 스스로 터득할 수는 없다.
김 전문의는 “그렇기 때문에 먼저 세상을 떠나는 선배에게 죽음을 배워야 한다”며
“시간과 마음을 투자해서 죽음을 배우면 죽음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글을 쓸 때 마지막 문장을 먼저 생각하면 글 흐름에 일관성이 생기고 전체가 한 호흡으로 연결되듯이
인생도 글쓰기와 다르지 않다”며 “자신의 마지막을 응시하는 것은 삶에 일관성을 부여하고,
힘든 일을 극복하는 용기와 삶에 대한 투지가 생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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