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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절행사에 대한 경향신문 보도

by 우 송(又松) 2021. 8. 16.

 

경찰 1만명 투입하고 지하철 출구도 폐쇄했는데..수백명 모인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

오경민·민서영 기자 입력 2021. 08. 16. 16:05 수정 2021. 08. 16. 16:25 댓글 42개[경향신문]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1000만 국민 1인 걷기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석우 기자


서울 도심 걷기대회 형식을 빌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열린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는 날마다 수십~수백명이 모이는데 그쳤다. 행사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현장에 단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보수단체의 집회 강행 엄포에 속아 최대 1만명이 넘는 경력을 집회 차단에 투입했고, 시민들은 휴일 내내 도보 통제와 대중교통 무정차 운행 등으로 불편을 겪었다.

전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정당한 기자회견으로의 접근과 기자회견 진행을 불법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14일에는 당원등록 현수막 설치를 하던 당원을 불법적으로 체포하고 구속영장까지 신청했다. 대한민국 헌법의 힘으로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국민혁명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종로구에 위치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경찰 통제에 막혀 지난 15일과 같은 새문안교회 앞에서 진행했다.

광복절 집회 참석자 수는 사흘 내내 미미했다. 앞서 국민혁명당 측은 14일부터 이날까지 오전 6시 서울역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 일대를 순회하는 ‘1000만 국민 1인 걷기대회’를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 14일에는 오전 8시까지 서울역을 찾은 이들은 43명에 불과했고, 15일과 16일에는 정당 관계자들을 제외한 순수 참가자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16일 새문안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도 주최 측에서 나온 10명이 현수막을 들고 있었을뿐 지지자와 회견을 촬영하는 보수 유튜버까지 헤아려도 나머지 인원이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반면 경찰은 집회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경력을 투입했다. 16일 경찰은 53개 부대를 동원했으며, 서울 시내에 23개소의 검문소를 운영했다. 14일에는 98개 부대와 23개소 검문소를, 15일에는 186개 부대와 81개소 검문소를 설치했다. 1개 부대 경력이 약 60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15일에는 최대 1만1000여명이 집회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화문 인근을 통행하는 시민들은 사흘째 지속된 도심 통제로 불편을 겪었다. 광화문역·경복궁역은 14일부터 사흘간, 서울역은 14일과 15일 양 이틀간 일부 출구를 폐쇄했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집회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자 16일 오후 2시부터 폐쇄했던 지하철역 모든 출구를 차례로 개방했다.

서울경찰청은 “종로 등 도심권에서 일부 불법집회를 개최한 단체의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 집회·시위법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내사에 착수했다”며 “향후 채증자료 분석 등을 통해 확인된 불법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경민·민서영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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