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암동 아줌마 고마워요
매주 한번씩 나를 도와주러 오는 판암동 아줌마 참으로 고마워요
엣날의 할멈친구이고 나하곤 5년 가깝게 인연이 있는 아줌마가
매주 목요일 혼자 사는 내집에 와선
혼자 먹을 음식 마련해주고 씨서리며 세탁까지 말끔하게 해 주고
날마다 쌰워하시라 속옷 자주 갈아 입으시라 냄새나게 하지마시라고
염려가 지극한 나머지 일러주는 잔소리가
마치 옛날 할멈이 하던 그 후념의 소리 다시 듯는듯해서
주머니에 손 넣은체 주방 침실 화장실 따라다니면서 듣고 있잔아요
아들 며누리들 안부전화땐 좋은 말로 응답해서 안심하게 해 주라고
오늘 어데서 보니깐 어떤 늙은이가 퍽 꾀죄죄해서 보기에 불쌍하더라고
점심때 무료급식소 봉사 나아갔더니
어떤 할아버지가 점심을 먹는데 허겁지겁 퍼 먹드라고
제발 적당히 교양있게 행동하는게 좋겠더라고...
노파심 담긴 전화 잔소리에
내 행동거지가 그렇게 볼상 사납더냐고 내 뱉으며 항거는 해 대지만
일부러 전화로 염려해 주는 잔소리가
우리 가족들에게선 들어 보지 못한 소중한 가르침으로 여기는데
이런 전화 대화로까지 내 마음을 풀어주는 아줌마의 마음 씀씀이가
종일 대화없이 침울한 내 마음을 스르르 녹여 줍니다
고마워요 판암동 아줌마(할머니) 생전 잊지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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