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멈!!
오늘 10/10 일요일날
셋째네가 등산 가자고 하기에
더퍼놓고 따라 나선다고 하였더니
큰애들도 갑자기 같이 가겠다고 나섭디다
일요일도 없이 학교 가야하는 수진이 빼 놓고
두집식구가 금산 휴게소에서 만나 무주 구천동엘 갔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둘째네만 빼놓은것같고, 무엇보다도 내옆에 있어야 할
할멈이 없어서 작년 6월에 우리 둘이서 마음놓고 달려갔던 바로 이 도로에
나 혼자 뒷자리에 버티고 가려니 마음이 울적해서 몰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오래전에 우리식구들 모두가 갔었을때 곤도라위에서 효진이가 졸고있는 모습을
사진을 찍어 둔게 생각나 오늘 케이블카를 우리가족 여덟만이 타고 올라가면서
효진이에게는 아주 귀중한 기념물이니 5천원에 팔겠다고 사 가라고 하였습니다
그외 손자 손녀들의 어렸을때 사진과 심지어 우리에게 보낸 서툰글씨의 편지며
내가 가진 아이들의 소중한 기념물을 모두 천원씩에 팔겠다고 하며 웃었습니다
어느핸가 할멈과 둘이 취나물이며 산나물을 많이 뜯었던 생각도 새로웠습니다
할멈하고만 왔었을때의 이야기가 가끔 툭툭 튀어 나오니 아이들도 숙연해 해서
앗차 안 할소리 했구나 싶었지만, 무주시내에서 이름있는집 어죽을 먹으면서는
작년 6월에 남원까지 여행할때 바로 이 삼갈레에서 길을 물었던 생각이 나서
밖에 나와서는 담배를 피운다는 핑게로 한참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었습니다.
할멈과 사별하고 이제 열달에 접어 들었는데 남들 얘기론 잊혀진다고 하지만
긴긴밤에 초저녁 한잠 자곤 갈수록 할멈 생각에 서러워서 견딜 수 가 없어요
미국 요한어미가 속히 들어오라고 자주 전화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곳에 가면
할멈과 같이 살았던 그집 그 방인데 내가 어떻게 마음이 추스려 지겠습니까?
애비속도 모른다고 핀잔도 할 수 없고..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어찌 추스릴지
할멈!! 인도해 줘요..오늘 지금 피곤하지만 오자마자 할멈에게 우선 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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