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은 운무에 젖어 외로이
며칠전부터 3일날엔 비가온다는 예보때문에 오늘은 분명 몇사람은 빠질것이고,... 나도 감기기운으로 무거운몸과 우울한기분이지만 지리산 산행에 나선다, 영도가스에서 출발(7:00)하여 부산역 - 사상 - 모라육교 거쳐 남해고속도로로 진입, 서진주분기점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로 들어서고, 단성나들목 에서 나와 20번 도로를 타고 중산리를 찾아간다.10:25에 중산리 소형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에서 상견례와 기념사진한장 남기고 야영장 입구에서 왼쪽으로 열려있는 천왕봉쪽으로 42명 모두 힘찬 출발이다, 오늘산행코스는 중산리 - 칼바위 - 법계사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산장 - 유암폭포 - 칼바위 - 중산리로 내려오는 원점회기로 가장 짧은 코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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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짧은 코스라곤 하지만, 천왕봉은 한라산을 제외하면 남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아닌가. 걸음이 빠른 이들에게는 당일산행으로 가뜬하게 끝낼 수 있는 산행이지만, 아무리 최단코스라 하더라도 당일산행으로 하기에는 그리 만만치가 않고,(특히 초보자가 많은 산행팀은) 게다가 해가 긴 여름철도 아니므로, 걸음에 차이가 있는 이들과 함께하는 단체산행은 염려스럽다. 16:00까지는 산행완료 하라는 정이사의 지시도 있는터라,....그러데도, 아는지 모르는지 회원들의 산행신청이 쇄도하고,.... 그중에는 평소의 후미멤버들도 눈에 띄고, B팀은 법계사 까지만 갔다가 돌아오기로 하지만, 오늘 최덕수산우님은 단단한 각오로 임하는것같다. 천왕봉에 세번도전했다가 법계사에서 돌아오길 세번했는데 오늘은 기여코 천왕봉을 정복하겠단다. 그렇다고 모처럼 산행에 참여하고자 하는 그 마음을 제어하기도 그렇고. 어쨋거나 나와 성도님이 선두에서오른다. 조금오르니 벌써부터 기침이 나기시작한다. 나약한모습 보이기싫어 속도를 조금높인다. 성도님과 나의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오늘은 진정 나와의 겨루기로구나,..... 산행하기에 정말 좋은 계절이며 오늘은 축복 받은 날이다. 햇빛도 없고 옅은 운무로 산행하기 좋은날씨다. | |
아름다운 산새들 노래 들어며, 계곡의 물들은 더욱 맑은 소리로 돌과 틈 사이로 흘러가고 산에 올때 마다 느끼는 감정은 하나 같다. 오늘 같은날만 있게 해 달라고~~ 10여분 오른것 같은데 벌써 이마에선 땀방울이 �힌다. 1~2 분 더 가서 칼바위만나고, 여기서 조금기다렸다. 뒤따라오는 성도님께 칼바위 소개시키고, 10:44 에 철다리 건너 10:46에 법천골 갈림길에 도착하여 성도님께 바닥에 안내표지 깔게합니다, 왼쪽은 유암폭포를 거쳐 장터목대피소로 오르는길(돌아내려올길) 우린 우측으로 열린 가파른길을 택합니다, 이 삼거리에서 망바위까지는 혀를 내두를 정도의 된비알 난코스로서 코를 땅에 박고 오르니 망바위가 반깁니다(11:12). 지금부터는 길잃을 염려도 없고... | |
바닥에 안내표지 놓을일 없으니 혼자서 냅다 달립니다. 망바위에서 법계사까지의 길도 법계사 직전의 조그마한 평지를 빼고서는 계속해서 땅에 코를 박을 듯한 오르막길의 연속입니다. 헐떡이며 능선에 올라서니 대피소쪽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립니다, 내 몸이 아파 헛소리가 들리는가??? 도착해보니 어린학생들이 소풍을 왔나봅니다.로타리 산장은 요근래 개축을 하여 외관상 아주 깨끗하게 보였고 그 규모는 연하천 산장, 치밭목 산장보다는 조금 커서 피아골 산장 정도의 규모로, 산장 바깥쪽은 소풍온 학생들로 번잡합니다. 대피소를 돌아 법계사에 도착하여(11:37)(법계사는 약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사찰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이다.) 뒤에오는 성도님이 그냥지나칠까봐 배낭과 스틱을 산문앞에 두고 법계사 경내로 들어가 합장하고 사진몇컷담고 나오니 아직도 뒷산우님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혹시 베낭을 못보고 그냥 지나갔나? 나도 갈려고 베낭을 메는데 대피소쪽에서 성도님과 돌이님풀내음님... 정다운 모습들이 보입니다. 뒷산우님들이 법계사로 들어가는걸 보고 나는다시출발합니다.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는 2Km 거리니 1시간이면 될것같고,... 계단과 가파른 돌길이 반복하여 이어진등로를 한참을 오르니 해발 1,700m 지점에 개선문 | |
(12:15)에 다다르고 15분여 더 가니 천왕샘(12:32)을 만납니다. 비탈길 왼쪽으로 높다란 바위가 있고 그 바위 아래쪽으로 바위틈을 따라 샘물이 솟아나고 있으니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천왕 샘"에서 물한바가지를 단숨에 마시고 300m남은 천왕봉을 힘차게 치고 오릅니다. 드디어 정상 천왕봉(1,915m)에올라섭니다.(12:43)작년에는 용산우님들과 2시간40분이 걸렸는데, 오늘은 2시간20분만에 도착했네요, 환희를 느끼며 정상에서 주위의 산들을 둘러 봅니다. 정상 가까이는 맑은 하늘이지만 멀리는 우중충하여 조망은 기대에 못 미칩니다. 운무의 흐릿한 기운으로 인하여, 파도와 같은 첩첩한 능선들, 그 감동의 파노라마를 보지못한 아쉬움이 많았으니, 아무래도 나는 걱정도, 욕심도 너무 많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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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달래며 옆 산님께 부탁하여 증명사진 한장으로 만족하고 표지석 바로아래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식사중 돌이님도 도착하고, 식사끝나고 진우님도 도착합니다. 진우님은 앞서간 성도님을 찾습니다만 성도님은 법계사에 들어간사이에 진우님은 법계사를 지나쳐 온것같습니다. 보통걸음으로 3시간이면 도착하겠기에 나는 먼저 제석봉쪽으로 출발합니다. 운무가 자욱한 등로를 따라 조금걸으니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을 산고의 고통을 지나오는 기분으로 내려서니(13:08) 제석봉으로 가는길목에 살아백년 죽어천년이라고 무상의세월을 말하는 고사목 군락지를 만납니다, 추위와 바람에 굳굳하게 살아온 주목들,.... 안내판에는 "50년전만 하더래도 숲이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의 청년같은 푸르름을간직하고 있었지만, 도벌꾼들이 흔적을 없애려 불을질러 그 불이 제석봉을 태워 지금처럼 나무들의 공동묘지가 되었고, 탐욕에 눈먼 인간들이 저지른 자연파괴 행위가 이처럼 현재까지 부끄러운 자취를 남기고 있다"고 쓰여있습니다. 한 인간으로 부끄러움에 고개숙이고 조금내려오니 장터목대피소(13:30)가 안개속에 보입니다. 장터목 대피소, 옛날에 이곳에서 장이 섰다고 하여 "장터목"이라고 하였답니다. 혼자 오기도 힘든 이곳까지 물건을 이고지고 산을 넘어 장날이면 모여든 이 곳, 옛 흔적만이 남아 우리에게 전설로 전해 지고있습니다. | |
대피소앞을지나 직진하면 연하봉-삼신봉-세석으로 가는길이구요, 우측으로는 백무동 가는길입니다. 나는 좌측 중산리쪽으로 내려섭니다. 중산리 까지는 아직도 내리막길 5.3Km 가 남았습니다. 내려오다 좌측 식수대에서 물도 보충하고 30여분을 내려오니 범천폭포(14:00)를 만납니다. 범천폭포를 지나 계곡을 지날때마다 철다리도 만나고. 어떤다리는 출렁다리로 혼자서 흔들어 보기도 하며 유유자적 걷다보니 어느듯 천왕봉으로 올라갔던 칼바위 삼거리(14:44)에 도착합니다.나는 지리산이 좋다. 지리산의 웅대함이 좋고 푸르름이 좋고 깊은 계곡속에서 솟아오르는 하얀구름이 좋다. 걷고 있어도 걷고 싶은 산.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산. 지리산이 마냥 좋다. | |
철 다리를 건너서 조금가니 앞에가는 산님의베낭에 천하일봉 로고 가 보입니다, 아니?? 내 앞에 간 사람도있나?? 보니 하얀님 일행다섯분입니다, 법계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길 이라네요,~~~~~반가움에 겨워서 같이 선두기념사진한장 챙기고,... 중산리 소형주차장에 도착(15:08)입니다.중산리에서 아래주차장까지 내려오니15:20분 입니다, 약14Km 거리의 지리산 천왕봉산행을 4시간55분만에 마치고, 먼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간단히 알탕합니다. 개운한 기분으로 생탁한병으로 목축이고 뒷산우님들 오길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1시간쯤 지나니 선두그룹의 일행들 한 두 사람씩 도착합니다. 얼굴에는 피로가 역력하지만, 그러나 아무런 사고 없이 지리산 천왕봉을 올랐다는 성취감에 모두들 뿌듯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벌써 정이사님과 약속한 16:00 는 지난지 오래지만 아직도 도착하지못한 산님들도 있지만 먼저 하산한 산님들은 따끈한 수제비와 하산주 한잔으로 오늘의 피로를 달랩니다. 18:00경에 뒤에 남은 산우님은 좋아좋아님과 최덕수님 두분이 곧 중산리에 도착한다는 무전연락이 옵니다. 18시30분 경에 좋아좋아님과 최덕수산우님이 중산리에서 승용차 편으로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내려와서 3시간 반 이상을 기다려야 했지만, 참으로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사한 모습으로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마치신 회원님 정말 고맙습니다. 저녁 18시 37분 중산리 주차장을 출발하여 부산으로 향합니다. 함께 산행하신 산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과 같은 날이 있기에 산님들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 지고 행복해 질겁니다.다음 산행땐 더욱 더 건강하신 몸으로 만나길 기원합니다. |
200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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