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들이 잿터리옆에 둘러서서
담배를 피워물고 있는데
이천오백원짜리를 피우는이는
아들네들이 사다주는 담배이고
이천원짜리 long size 담배를 피우는 이는
내돈으로 내가 산 소중한 담배인데
담배에서도 세태의 층계가 보이더이다.
아들네들이 사다주는 담배를 피우는이는
반만 피운체 잿터리에 부벼 끄고
내가 산 값싼 담배를 피우는 이는
반쯤 피우다가 끄고서는
꽁초를 담배갑에 조심스럽게 넣고서는
다음에 또 피울 기대감으로
마음 흡족한 풍만감에 빠지더이다.
할머니들이 둘러 앉아 화투를 치며
담배피우는 모습을 엿봤는데
내가 한모금 쭈욱 빨고서는
앞 친구에게 건네면은
몇모금 맛있게 피우고서는
또 옆친구에게 돌려주는데
이렇게 돌려가며 피우는 모습이
한 알 콩도 나누워 먹는양
서로 정이 철 철 넘쳐 보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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