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어로 본 2005년>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 힘찬 새벽닭 울음 소리로 시작한 2005년 을유년(乙酉年)도 정치, 사회적 대형 이슈들이 나라를 달구면서 시대의 거울이라는 유행어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쏟아진 해로 기록됐다.
이은주 자살, 북한 핵보유 선언, 독도도발, 총기난사, 맥아더동상 철거, 강정구 친북발언, 개똥녀, 연예인ㆍ도청 X파일, 대연정, 8.31 부동산대책, 고졸대통령, 청계천, 기생충알 김치, 병상정치, 난자채취, 황우석 파문….
하루가 멀다하고 세상을 뒤흔드는 사건.사고가 줄을 이은 가운데 날로 각박해지는 세태를 꼬집고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담아내는 말들이 인구에 회자되며 명멸을 거듭한 것이다.
말의 달인이라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부터 헌정사상 초유의 대연정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그 특유의 파격 화법으로 사초에 남을 명언을 쏟아냈고, 여야도 이념과 계층, 지역으로 나뉘어 쉴 틈 없는 공방전을 전개하며 어록 양산에 가세했다.
때마침 차기 대권을 꿈꾸는 예비 주자들의 용틀임마저 시작되면서 정치권의 전매특허가 되다시피한 `독설'도 오히려 그 농도를 더했다.
물론 그 배경에는 `포털 정치' `넷심'이라는 신조어가 어느새 정착될 정도로 누리꾼들의 활발한 현실 참여가 시시각각 여론의 향배를 가르게 된 정치환경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댓글은 자극적이고 기발한 조어 발상과 짧은 글 고유의 함축미가 인터넷의 가공할 전파력과 맞물리면서 네티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포털사이트는 기존의 언론매체 못지 않게 사회적 이슈를 키우고 유행어를 생산, 유통시키는 창고로 자리매김했다.
인권침해 논란까지 부른 '개똥녀 파문'에서 보듯 휴대폰 기술 발달로 디카(디지털카메라) 보급이 일반화된 것도 인터넷과 말의 힘을 키운 배경으로 작용했다.
`국어파괴'라는 우려 속에서도 '~사마' '~짱' `~빠' '졸라 ~해' 같은 비속어나 네티즌 용어가 사회 구성원들의 보편적 대화 속에 자리를 잡을 만큼 그 영향력을 인정받게 된 것도 특징이다.
유행어를 빗대어 시대를 풍자하는 패러디 용어 사용도 급격히 확산됐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가 낳은 `너나 잘하세요', 개그프로를 통해 유행한 `그때그때 달라요' `제발 긴장 좀 하자' `그 까이꺼 대충'이나 영화배우 이은주의 유서에 적힌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는 말들은 상황에 따라 각색돼 각 정당의 논평에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직장과 가정에서도 사용될 만큼 각계각층에서 사랑받았다.
2005년 한해를 장식한 명언과 유행어를 정리해본다.
▲"검찰이 갖고 있는 '제도 이상의 권력'을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내놓을 것은 내놔야 한다"(노대통령, 4월21일 법무무 업무보고에서 검찰의 자발적인 기득권 포기를 촉구하며)
▲"어떻습니까. 한미동맹 잘돼 가고 있다고 해도 괜찮습니까"(노대통령, 6월11일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후 부시 대통령에게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며)
▲"하늘이 두쪽나더라도 부동산만은 확실히 잡겠다"(노대통령, 7월17일 국회의장 초청 5부요인 만찬에서 8.31부동산 정책의 강도를 밝히며)
▲"권력을 통째로 내놓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노대통령, 8월25일 KBS 국민과 대화에서 대연정 제안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2선후퇴나 임기단축을 통해서 새 시대를 시작할 수 있다"(노대통령, 8월31일여당의원 간담회에서 대연정의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의사가 입원실 와서 환자 옆에 딱 붙어서 죽으나 사나 주사만 놓으라는 것 아니냐"(노대통령, 10월3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산행에서 민생경제에 전념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일축하며)
▲"헌법처럼 바꾸기 힘든 제도를 만들겠다"(김병준 정책실장, 7월3일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강력한 부동산 투기대책 추진의지를 밝히며)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있고 국민들은 아직도 독재시대의 지도자와 독재시대의 문화에 빠져있다"(조기숙 홍보수석, 8월26일 CBS와 인터뷰에서 연정론에 대한 대국민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치인은 서생적 문제의식만으로는 안되며 상인적 현실감각을 함께 갖춰야 한다"(김대중 전 대통령, 1월1일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정치인의 덕목을 소개하며)
▲"이제 여야가 힘을 합쳐 낳은 옥동자를 잘 키워가야 한다"(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 3월3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을 처리한 것에 대해 소회를 피력하며)
▲"이총리, 경거망동하지 말라"(우리당 염동연 의원, 3월3일 이해찬 국무총리가 대통령 측근의 부패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이 총리를 정면비판하며)
▲"뒤지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올라와 폭투없이 동점까지 간 뒤 내려오게 돼 다행"(우리당 임채정 전 의장, 3월31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임시지도부를 3개월간 이끈 소회를 밝히면서)
▲"해장국처럼 국민의 속을 확 풀어주는 정치를 하겠다"(우리당 문희상 의장. 4월3일 당의장 취임 첫날 종로소방서를 방문해 민생 현장정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사필귀정이고 진실의 편에 있는 자가 결국은 승리한다"(우리당 이광재 의원, 5월24일 철도공사 유전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고)
▲"자장면 한 그릇 값을 한사람씩 한달만 아끼면 1조5천억원이 걷힌다"(문희상 의장, 7월11일 금강산 당원수련대회에서 대북지원을 필요성을 강조하며)
▲"연정(聯政)을 자꾸 연정(戀情)으로 엮어 비아냥거리는 모습은 썩 좋게 보이지 않는다"(문희상 의장, 8월22일 연정 제안을 평가절하하는 야당을 비판하며)
▲"한나라당은 2%의 투기꾼과 2% 부자들을 위한 2% 정당"(우리당 전병헌 대변인, 9월16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것을 비난하며)
▲"태풍이 올때는 납짝 엎드려 있는게 최선이고, 까불다가는 쓰나미에 다 휩쓸려간다"(문희상 의장, 9월23일 중국 베이징 기자간담회에서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을 설명하며)
▲"홍어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대표 어족이며 이는 민주당의 관습당헌"(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9월30일 여의도로 당사를 이전하면서 홍어회 파티를 함께 연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독극물과 같다"(우리당 유시민 의원, 10월17일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대한 언론 보도태도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대통령이 신(神)이냐"(우리당 문학진 의원, 10월28일 10.26 재선거 참패에 대한 청와대 책임론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여당내에서 작은 탄핵을 당했다"(유시민 의원, 10월29일 재선거 참패에 대한 청와대 책임론을 거론한 여당 의원들을 비판하며)
▲"안영근은 튀기 이데올로기의 신봉자" vs "노무현의 `노'자만 얘기하면 격한 반응", (11월2일 우리당 정청래 의원이 동료 안영근 의원의 대통령 탈당론을 비판하자 안 의원이 이에 응수하면서)
▲"민주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면 삼보일배뿐 아니라 단식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염동연 의원, 11월4일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강조하며)
▲"여러분이 본전을 놓쳐서는 안되고 정당정치는 내 기본세력을 금쪽같이 생각해야 하는 것"(김대중 전 대통령, 11월8일 우리당 지도부 면담에서 `전통적 지지표 복원 노력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며)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고 별일이 다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 11월16일 민주당 지도부 면담에서 임동원, 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 구속에 대해 착잡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박근혜, 이명박씨가 대통령 된다고 나라망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은 반(反)한나라당원과 비(非)민주노동당원이 모인 여집합 정당"(유시민 의원, 11월27일 이해찬 총리 중동 5개국 순방 중 당내 팽배한 `대선승리 낙관론'을 지적하며)
▲"차기 대통령은 대졸자여야 한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6월2일 라디오방송에서 고졸 학력인 노 대통령을 겨냥하며)
▲"사이비 황색언론 오마이뉴스를 쓰레기라고 이야기하면 전국의 쓰레기들이 떨쳐 일어날 것이니 오마이뉴스를 김대업 뉴스라고 부르겠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9월27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대구 술집 욕설파문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문제 삼으며)
▲"노(盧)대통령이 노(老)대통령을 입원시켰다" (전여옥 대변인, 8월11일 국민의 정부 당시에도 도청이 있었다는 검찰 발표 이후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하자)
▲"노 대통령은 중층자아병, 쉽게 얘기하면 자아균열 현상이 굉장히 강하다"(한나라당 공성진 의원, 8월31일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노 대통령의 정신을 분석하고 있다며)
▲"정치는 몸쓸 일도 많아요" (박근혜 대표, 2월3일 원주 신병교육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수성 1군 사령관이 건강해 보인다고 하자)
▲"내 사전에 재신임이란 없다" (박근혜 대표, 3월9일 행정도시법 통과 이후 당내 일각의 조기 전당대회 소집 요구를 일축하며)
▲"몸이 건강해야 작업도 하고 연애도 한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 3월28일 염창동당사에서 다른 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며)
▲"이공계끼리는 통하는 게 있어요" (박근혜 대표, 5월25일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과 후 주석 모두 공학도 출신임을 상기시키며)
▲"한나라당은 몰락한 부자 가문이며, 자수성가해 다시 가문을 일으켜야 하는 `토지'의 최서희와 비슷하다" (강재섭 원내대표, 6월15일 한나라당을 다시 수권정당으로 만들자며)
▲"정동영은 조선노동당 통일장관인가"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10월6일 통일부가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0돌 기념식에 남측민간대표단 참석을 긍정 검토키로 하자)
▲"한마디로 현 정권이 이성을 잃었다고 본다"(박근혜 대표, 10월17일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반발한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퇴 후 여권이 검찰개혁 필요성을 제기하자)
▲"아이들에게 반미ㆍ친북 이념을 주입시키는 법이다. 전교조의 손에 아이들 교육을 맡길 수 없다" (박근혜 대표, 12월9일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데 반발하며)
▲"나는 O형 국가의 O형 국가관료다"(한덕수 경제부총리, 3월25일 O형 국가가 경제주체들이 활동하고 정부는 이를 뒤에서 받쳐주는 촉진자 역할을 하는 형태라고 설명하며)
▲"제가 원래 외딴 섬에 살고 있습니다"(박홍수 농림부 장관, 9월22일 국감에서 이상배 한나라당 의원이 이해찬 총리 투기의혹에 대한 농림부의 대응을 추궁하다 "장관 부인은 외딴 섬에 땅 안 샀죠"라고 묻자 경남 남해인 자신의 출신지라고 응수하며)
▲"저주받은 89년생, 재수없는 88년생"(고교 1,2년생들, 5월 중간고사를 앞두고 내신이 강화된 2008학년도 대입제도 발표에 반발하며)
▲"교수님 힘 내세요"(황우석 교수팀 연구원들이 12월12일 연구실에 복귀한 황 교수를 향해)
▲"권검책경(權檢責警)"(허준영 경찰청장, 4월19일 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해 불합리한 수사 구조를 거론하며)
▲"대한민국에 없는 두가지는 '다케시마'와 '경찰 수사권'이다"(허준영 경찰청장, 6월3일 충북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 "어떤 기관도 국민적 통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독립성도 국민 의사로 선출된 권력의 통제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천정배 법무장관, 10월16일 검찰총장 수사지휘 파문과 관련 검찰 권력의 통제 필요성을 지적하며)
▲"눈 앞의 안개를 걷으니 가을 단풍이 아름답구나" (김종빈 검찰총장, 10월17일 법무부장관 수사지휘 파문과 관련해 사임의 변을 피력하면서)
▲"국민을 섬기는 법원이 돼야 한다"(이용훈 대법원장, 9월26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사법부의 모토를 설명하며)
▲"1976년 이후 지금까지 검찰이 변한 것이라곤 타자기 자리에 워드프로세서가 놓이고 나무책상이 철제책상으로 바뀌면서 계장 한명 늘어난 것 뿐이다"(정상명 검찰총장, 10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혁신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꾸라지가 용꿈을 꾸고 있다."(북한 조선중앙방송, 2월22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을 비난하며)
▲"백악관에서 암탉이 운다."(북한 평양방송, 5월30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득세하는 바람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눈치를 살피고 있다며)
▲"나에게 바랑이 하나 있는데(我有一鉢囊) 입도 없고 밑도 없다(無口亦無底)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受受而不濫) 주어도 주어도 비지않는다(出出而不空)"(9월 입적하기 전 장기기증을 약속했던 법장 스님의 열반송)
▲"현충사는 이순신 장군 사당이라기 보다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같은 곳"(유홍준 문화재청장. 1월27일 박정희 전대통령 한글 친필인 '광화문' 현판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미국측이 사과하지 않으면 패트리어트 미사일 철수를 요구하겠다"(박광태 광주시장, 1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1시간 가량 몸수색과 소지품 검사를 당한데 반발하며)
▲ "`안산다 안산다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살아서 안산'이라는 시민들의 자조 섞인 고백이 당연시되고 있다" (시민단체 안산 악취끝 공동대표 정진회씨, 12월 7일 시화호 MTV사업관련 공청회장에서)
▲ "'경포대'라는 신조어를 아느냐.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뜻이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7월12일 대통령이 경제를 챙기지 않는다며)
▲ "'경포대'는 경기도가 포기한 대통령 후보다"(우리당 경기도당, 7월12일 손학규 지사의 경포대 발언에 발끈하며)
▲"이 땅의 청년들에게 아직 선의로 행동하는 사람이 더 많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술값을 대신 내줬다" (HID 청년동지회 회장인 오복섭씨, 9월5일 허남식 부산시장의 술값을 대신 지불한 `흑기사'라고 밝히며)
▲"강남 가서 흥부 박씨 물고 오는 철새" (진의장 경남 통영시장, 12월6일 한나라당 입당식에서 철새 비난에 반박하며)
▲"남은 임기동안 골프장 출입과 음주를 일절 하지 않겠다"(한나라당 곽성문 의원, 6월17일 `골프장 맥주병 투척' 행위에 대해 무릎 꿇고 사죄하면서)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영화배우 이은주, 2월22일 스스로 목을 매기 전 남긴 유서에서)
▲"그까이꺼~ 뭐 대충~"(개그맨 장동민이 KBS '봉숭아학당'에서 뭐든지 대충 대충 하는 우리사회의 관행을 겨냥하며)
▲"그때 그때 달라요"(개그 듀오 컬투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려울 때 말을 바꾸며)
▲"내 마음의 대통령은 윤재희입니다"(김주혁이 SBS '프라하의 연인'에서 대통령 딸 전도연에게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고백하며)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조승우가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증에 걸린 마라토너인 자신에게 거는 주문)
▲"내가 좀 빠알~라" (강혜정이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니는 실성한 처녀 여일로 분하며 인민군들에게 자랑삼아 내뱉는 말)
▲"너나 잘 하세요" (이영애가 '친절한 금자씨'에서 감옥에서 나오며 자신을 선도하려는 목사의 면전에 내뱉는 말)
▲"봄은 아니지만 대한(大寒)은 지났다"(박승 총재, 2월15일 금융통화위원회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회복이 미약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가장 좋은 조건이나 많은 고객을 확보한 금융회사가 오히려 곤경에 처하는 '승자의 재앙(Winner's Curse)'보다는 수익과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잡는 '블루 오션(blue ocean) 전략'이 필요하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5월12일 금융기관장 조찬 강연에서 금융권의 과당 출혈경쟁을 경계하며)
▲"사람들이 아무리 추어탕을 많이 먹어도 값싼 중국산 미꾸라지가 무한정 공급되기 때문에 추어탕값이 오르지 않는다" (박승 한은 총재, 10월7일 국정감사에서 중국산 저가상품 범람으로 물가가 안정된 현 상황을 `위장된 저물가'라고 설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보면 참으로 영웅이 태어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12월3일 출입기자단과 산행에서 황우석 교수 연구 논란에 대해)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지 않는 자세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 (강권석 기업은행장, 1월7일 중소기업 지원설명회에서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중소기업을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며)
▲"LG카드는 겨우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단계다" (박해춘 LG카드 사장, 4월7일 카드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며)
▲"106년된 고목(古木)이 아닌 거목(巨木)으로 금융계에 우뚝 서야합니다"(황영기 우리금융지주회장, 1월4일 우리은행 창립기념식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와 완쾌후 건강검진 받는 환자의 대우가 달라야 한다" (황영기 회장, 11월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예금보험공사의 경영권 간섭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두산그룹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박용오 전 회장의 두산산업개발 경영권 탈취 미수 사건이다"(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7월22일 `형제의 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강산 관광도 사람으로 치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다"(현정은 회장, 11월19일 금강산관광 7주년 기념행사에서 우여곡절끝에 정상화된 금강산 관광을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대표선수들! 승용차 몰고 오지 마"(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 10월7일 파주에서 대표팀 첫 소집을 앞두고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겨냥해)
▲"지금 아드보카트가 이끌고 있는 팀은 이미 내가 만들어놓은 팀이다. 그가 날 헐뜯는 건 창피한 행동이다"(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축구대표팀 감독. 10월14일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볼 인터내셔널과 인터뷰에서)
▲"짐싸서 집에 가고 싶지 않다"(안정환, 10월3일 아드보카트호의 첫 소집을 앞두고 귀국하면서 주전경쟁에서 밀리고 싶지 않다며)
▲"신의 '신'자도 꺼낸 적이 없다" (김응룡 삼성 사장, 12월2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을 새 KBO 총재로 추대하려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산은 산 물은 물...,여전히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가네"(박찬호, 8월1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뒤 새로운 각오를 내비치며)
▲"시집을 못가서 그런 것 같아요. 세리도 시집을 못 가서 성적이 나쁜 거 아닐까요?"(프로골퍼 김미현, 10월13일 메리츠증권클래식 기자회견에서 성적이 나쁜 이유를 묻자)
jahn@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 힘찬 새벽닭 울음 소리로 시작한 2005년 을유년(乙酉年)도 정치, 사회적 대형 이슈들이 나라를 달구면서 시대의 거울이라는 유행어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쏟아진 해로 기록됐다.
이은주 자살, 북한 핵보유 선언, 독도도발, 총기난사, 맥아더동상 철거, 강정구 친북발언, 개똥녀, 연예인ㆍ도청 X파일, 대연정, 8.31 부동산대책, 고졸대통령, 청계천, 기생충알 김치, 병상정치, 난자채취, 황우석 파문….
하루가 멀다하고 세상을 뒤흔드는 사건.사고가 줄을 이은 가운데 날로 각박해지는 세태를 꼬집고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담아내는 말들이 인구에 회자되며 명멸을 거듭한 것이다.
말의 달인이라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부터 헌정사상 초유의 대연정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그 특유의 파격 화법으로 사초에 남을 명언을 쏟아냈고, 여야도 이념과 계층, 지역으로 나뉘어 쉴 틈 없는 공방전을 전개하며 어록 양산에 가세했다.
때마침 차기 대권을 꿈꾸는 예비 주자들의 용틀임마저 시작되면서 정치권의 전매특허가 되다시피한 `독설'도 오히려 그 농도를 더했다.
물론 그 배경에는 `포털 정치' `넷심'이라는 신조어가 어느새 정착될 정도로 누리꾼들의 활발한 현실 참여가 시시각각 여론의 향배를 가르게 된 정치환경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댓글은 자극적이고 기발한 조어 발상과 짧은 글 고유의 함축미가 인터넷의 가공할 전파력과 맞물리면서 네티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포털사이트는 기존의 언론매체 못지 않게 사회적 이슈를 키우고 유행어를 생산, 유통시키는 창고로 자리매김했다.
인권침해 논란까지 부른 '개똥녀 파문'에서 보듯 휴대폰 기술 발달로 디카(디지털카메라) 보급이 일반화된 것도 인터넷과 말의 힘을 키운 배경으로 작용했다.
`국어파괴'라는 우려 속에서도 '~사마' '~짱' `~빠' '졸라 ~해' 같은 비속어나 네티즌 용어가 사회 구성원들의 보편적 대화 속에 자리를 잡을 만큼 그 영향력을 인정받게 된 것도 특징이다.
유행어를 빗대어 시대를 풍자하는 패러디 용어 사용도 급격히 확산됐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가 낳은 `너나 잘하세요', 개그프로를 통해 유행한 `그때그때 달라요' `제발 긴장 좀 하자' `그 까이꺼 대충'이나 영화배우 이은주의 유서에 적힌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는 말들은 상황에 따라 각색돼 각 정당의 논평에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직장과 가정에서도 사용될 만큼 각계각층에서 사랑받았다.
2005년 한해를 장식한 명언과 유행어를 정리해본다.
▲"검찰이 갖고 있는 '제도 이상의 권력'을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내놓을 것은 내놔야 한다"(노대통령, 4월21일 법무무 업무보고에서 검찰의 자발적인 기득권 포기를 촉구하며)
▲"어떻습니까. 한미동맹 잘돼 가고 있다고 해도 괜찮습니까"(노대통령, 6월11일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후 부시 대통령에게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며)
▲"하늘이 두쪽나더라도 부동산만은 확실히 잡겠다"(노대통령, 7월17일 국회의장 초청 5부요인 만찬에서 8.31부동산 정책의 강도를 밝히며)
▲"권력을 통째로 내놓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노대통령, 8월25일 KBS 국민과 대화에서 대연정 제안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2선후퇴나 임기단축을 통해서 새 시대를 시작할 수 있다"(노대통령, 8월31일여당의원 간담회에서 대연정의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의사가 입원실 와서 환자 옆에 딱 붙어서 죽으나 사나 주사만 놓으라는 것 아니냐"(노대통령, 10월3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산행에서 민생경제에 전념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일축하며)
▲"헌법처럼 바꾸기 힘든 제도를 만들겠다"(김병준 정책실장, 7월3일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강력한 부동산 투기대책 추진의지를 밝히며)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있고 국민들은 아직도 독재시대의 지도자와 독재시대의 문화에 빠져있다"(조기숙 홍보수석, 8월26일 CBS와 인터뷰에서 연정론에 대한 대국민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치인은 서생적 문제의식만으로는 안되며 상인적 현실감각을 함께 갖춰야 한다"(김대중 전 대통령, 1월1일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정치인의 덕목을 소개하며)
▲"이제 여야가 힘을 합쳐 낳은 옥동자를 잘 키워가야 한다"(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 3월3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을 처리한 것에 대해 소회를 피력하며)
▲"이총리, 경거망동하지 말라"(우리당 염동연 의원, 3월3일 이해찬 국무총리가 대통령 측근의 부패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이 총리를 정면비판하며)
▲"뒤지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올라와 폭투없이 동점까지 간 뒤 내려오게 돼 다행"(우리당 임채정 전 의장, 3월31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임시지도부를 3개월간 이끈 소회를 밝히면서)
▲"해장국처럼 국민의 속을 확 풀어주는 정치를 하겠다"(우리당 문희상 의장. 4월3일 당의장 취임 첫날 종로소방서를 방문해 민생 현장정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사필귀정이고 진실의 편에 있는 자가 결국은 승리한다"(우리당 이광재 의원, 5월24일 철도공사 유전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고)
▲"자장면 한 그릇 값을 한사람씩 한달만 아끼면 1조5천억원이 걷힌다"(문희상 의장, 7월11일 금강산 당원수련대회에서 대북지원을 필요성을 강조하며)
▲"연정(聯政)을 자꾸 연정(戀情)으로 엮어 비아냥거리는 모습은 썩 좋게 보이지 않는다"(문희상 의장, 8월22일 연정 제안을 평가절하하는 야당을 비판하며)
▲"한나라당은 2%의 투기꾼과 2% 부자들을 위한 2% 정당"(우리당 전병헌 대변인, 9월16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것을 비난하며)
▲"태풍이 올때는 납짝 엎드려 있는게 최선이고, 까불다가는 쓰나미에 다 휩쓸려간다"(문희상 의장, 9월23일 중국 베이징 기자간담회에서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을 설명하며)
▲"홍어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대표 어족이며 이는 민주당의 관습당헌"(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9월30일 여의도로 당사를 이전하면서 홍어회 파티를 함께 연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독극물과 같다"(우리당 유시민 의원, 10월17일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대한 언론 보도태도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대통령이 신(神)이냐"(우리당 문학진 의원, 10월28일 10.26 재선거 참패에 대한 청와대 책임론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여당내에서 작은 탄핵을 당했다"(유시민 의원, 10월29일 재선거 참패에 대한 청와대 책임론을 거론한 여당 의원들을 비판하며)
▲"안영근은 튀기 이데올로기의 신봉자" vs "노무현의 `노'자만 얘기하면 격한 반응", (11월2일 우리당 정청래 의원이 동료 안영근 의원의 대통령 탈당론을 비판하자 안 의원이 이에 응수하면서)
▲"민주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면 삼보일배뿐 아니라 단식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염동연 의원, 11월4일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강조하며)
▲"여러분이 본전을 놓쳐서는 안되고 정당정치는 내 기본세력을 금쪽같이 생각해야 하는 것"(김대중 전 대통령, 11월8일 우리당 지도부 면담에서 `전통적 지지표 복원 노력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며)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고 별일이 다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 11월16일 민주당 지도부 면담에서 임동원, 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 구속에 대해 착잡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박근혜, 이명박씨가 대통령 된다고 나라망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은 반(反)한나라당원과 비(非)민주노동당원이 모인 여집합 정당"(유시민 의원, 11월27일 이해찬 총리 중동 5개국 순방 중 당내 팽배한 `대선승리 낙관론'을 지적하며)
▲"차기 대통령은 대졸자여야 한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6월2일 라디오방송에서 고졸 학력인 노 대통령을 겨냥하며)
▲"사이비 황색언론 오마이뉴스를 쓰레기라고 이야기하면 전국의 쓰레기들이 떨쳐 일어날 것이니 오마이뉴스를 김대업 뉴스라고 부르겠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9월27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대구 술집 욕설파문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문제 삼으며)
▲"노(盧)대통령이 노(老)대통령을 입원시켰다" (전여옥 대변인, 8월11일 국민의 정부 당시에도 도청이 있었다는 검찰 발표 이후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하자)
▲"노 대통령은 중층자아병, 쉽게 얘기하면 자아균열 현상이 굉장히 강하다"(한나라당 공성진 의원, 8월31일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노 대통령의 정신을 분석하고 있다며)
▲"정치는 몸쓸 일도 많아요" (박근혜 대표, 2월3일 원주 신병교육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수성 1군 사령관이 건강해 보인다고 하자)
▲"내 사전에 재신임이란 없다" (박근혜 대표, 3월9일 행정도시법 통과 이후 당내 일각의 조기 전당대회 소집 요구를 일축하며)
▲"몸이 건강해야 작업도 하고 연애도 한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 3월28일 염창동당사에서 다른 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며)
▲"이공계끼리는 통하는 게 있어요" (박근혜 대표, 5월25일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과 후 주석 모두 공학도 출신임을 상기시키며)
▲"한나라당은 몰락한 부자 가문이며, 자수성가해 다시 가문을 일으켜야 하는 `토지'의 최서희와 비슷하다" (강재섭 원내대표, 6월15일 한나라당을 다시 수권정당으로 만들자며)
▲"정동영은 조선노동당 통일장관인가"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10월6일 통일부가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0돌 기념식에 남측민간대표단 참석을 긍정 검토키로 하자)
▲"한마디로 현 정권이 이성을 잃었다고 본다"(박근혜 대표, 10월17일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반발한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퇴 후 여권이 검찰개혁 필요성을 제기하자)
▲"아이들에게 반미ㆍ친북 이념을 주입시키는 법이다. 전교조의 손에 아이들 교육을 맡길 수 없다" (박근혜 대표, 12월9일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데 반발하며)
▲"나는 O형 국가의 O형 국가관료다"(한덕수 경제부총리, 3월25일 O형 국가가 경제주체들이 활동하고 정부는 이를 뒤에서 받쳐주는 촉진자 역할을 하는 형태라고 설명하며)
▲"제가 원래 외딴 섬에 살고 있습니다"(박홍수 농림부 장관, 9월22일 국감에서 이상배 한나라당 의원이 이해찬 총리 투기의혹에 대한 농림부의 대응을 추궁하다 "장관 부인은 외딴 섬에 땅 안 샀죠"라고 묻자 경남 남해인 자신의 출신지라고 응수하며)
▲"저주받은 89년생, 재수없는 88년생"(고교 1,2년생들, 5월 중간고사를 앞두고 내신이 강화된 2008학년도 대입제도 발표에 반발하며)
▲"교수님 힘 내세요"(황우석 교수팀 연구원들이 12월12일 연구실에 복귀한 황 교수를 향해)
▲"권검책경(權檢責警)"(허준영 경찰청장, 4월19일 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해 불합리한 수사 구조를 거론하며)
▲"대한민국에 없는 두가지는 '다케시마'와 '경찰 수사권'이다"(허준영 경찰청장, 6월3일 충북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 "어떤 기관도 국민적 통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독립성도 국민 의사로 선출된 권력의 통제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천정배 법무장관, 10월16일 검찰총장 수사지휘 파문과 관련 검찰 권력의 통제 필요성을 지적하며)
▲"눈 앞의 안개를 걷으니 가을 단풍이 아름답구나" (김종빈 검찰총장, 10월17일 법무부장관 수사지휘 파문과 관련해 사임의 변을 피력하면서)
▲"국민을 섬기는 법원이 돼야 한다"(이용훈 대법원장, 9월26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사법부의 모토를 설명하며)
▲"1976년 이후 지금까지 검찰이 변한 것이라곤 타자기 자리에 워드프로세서가 놓이고 나무책상이 철제책상으로 바뀌면서 계장 한명 늘어난 것 뿐이다"(정상명 검찰총장, 10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혁신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꾸라지가 용꿈을 꾸고 있다."(북한 조선중앙방송, 2월22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을 비난하며)
▲"백악관에서 암탉이 운다."(북한 평양방송, 5월30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득세하는 바람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눈치를 살피고 있다며)
▲"나에게 바랑이 하나 있는데(我有一鉢囊) 입도 없고 밑도 없다(無口亦無底)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受受而不濫) 주어도 주어도 비지않는다(出出而不空)"(9월 입적하기 전 장기기증을 약속했던 법장 스님의 열반송)
▲"현충사는 이순신 장군 사당이라기 보다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같은 곳"(유홍준 문화재청장. 1월27일 박정희 전대통령 한글 친필인 '광화문' 현판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미국측이 사과하지 않으면 패트리어트 미사일 철수를 요구하겠다"(박광태 광주시장, 1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1시간 가량 몸수색과 소지품 검사를 당한데 반발하며)
▲ "`안산다 안산다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살아서 안산'이라는 시민들의 자조 섞인 고백이 당연시되고 있다" (시민단체 안산 악취끝 공동대표 정진회씨, 12월 7일 시화호 MTV사업관련 공청회장에서)
▲ "'경포대'라는 신조어를 아느냐.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뜻이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7월12일 대통령이 경제를 챙기지 않는다며)
▲ "'경포대'는 경기도가 포기한 대통령 후보다"(우리당 경기도당, 7월12일 손학규 지사의 경포대 발언에 발끈하며)
▲"이 땅의 청년들에게 아직 선의로 행동하는 사람이 더 많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술값을 대신 내줬다" (HID 청년동지회 회장인 오복섭씨, 9월5일 허남식 부산시장의 술값을 대신 지불한 `흑기사'라고 밝히며)
▲"강남 가서 흥부 박씨 물고 오는 철새" (진의장 경남 통영시장, 12월6일 한나라당 입당식에서 철새 비난에 반박하며)
▲"남은 임기동안 골프장 출입과 음주를 일절 하지 않겠다"(한나라당 곽성문 의원, 6월17일 `골프장 맥주병 투척' 행위에 대해 무릎 꿇고 사죄하면서)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영화배우 이은주, 2월22일 스스로 목을 매기 전 남긴 유서에서)
▲"그까이꺼~ 뭐 대충~"(개그맨 장동민이 KBS '봉숭아학당'에서 뭐든지 대충 대충 하는 우리사회의 관행을 겨냥하며)
▲"그때 그때 달라요"(개그 듀오 컬투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려울 때 말을 바꾸며)
▲"내 마음의 대통령은 윤재희입니다"(김주혁이 SBS '프라하의 연인'에서 대통령 딸 전도연에게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고백하며)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조승우가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증에 걸린 마라토너인 자신에게 거는 주문)
▲"내가 좀 빠알~라" (강혜정이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니는 실성한 처녀 여일로 분하며 인민군들에게 자랑삼아 내뱉는 말)
▲"너나 잘 하세요" (이영애가 '친절한 금자씨'에서 감옥에서 나오며 자신을 선도하려는 목사의 면전에 내뱉는 말)
▲"봄은 아니지만 대한(大寒)은 지났다"(박승 총재, 2월15일 금융통화위원회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회복이 미약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가장 좋은 조건이나 많은 고객을 확보한 금융회사가 오히려 곤경에 처하는 '승자의 재앙(Winner's Curse)'보다는 수익과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잡는 '블루 오션(blue ocean) 전략'이 필요하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5월12일 금융기관장 조찬 강연에서 금융권의 과당 출혈경쟁을 경계하며)
▲"사람들이 아무리 추어탕을 많이 먹어도 값싼 중국산 미꾸라지가 무한정 공급되기 때문에 추어탕값이 오르지 않는다" (박승 한은 총재, 10월7일 국정감사에서 중국산 저가상품 범람으로 물가가 안정된 현 상황을 `위장된 저물가'라고 설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보면 참으로 영웅이 태어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12월3일 출입기자단과 산행에서 황우석 교수 연구 논란에 대해)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지 않는 자세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 (강권석 기업은행장, 1월7일 중소기업 지원설명회에서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중소기업을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며)
▲"LG카드는 겨우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단계다" (박해춘 LG카드 사장, 4월7일 카드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며)
▲"106년된 고목(古木)이 아닌 거목(巨木)으로 금융계에 우뚝 서야합니다"(황영기 우리금융지주회장, 1월4일 우리은행 창립기념식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와 완쾌후 건강검진 받는 환자의 대우가 달라야 한다" (황영기 회장, 11월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예금보험공사의 경영권 간섭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두산그룹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박용오 전 회장의 두산산업개발 경영권 탈취 미수 사건이다"(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7월22일 `형제의 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강산 관광도 사람으로 치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다"(현정은 회장, 11월19일 금강산관광 7주년 기념행사에서 우여곡절끝에 정상화된 금강산 관광을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대표선수들! 승용차 몰고 오지 마"(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 10월7일 파주에서 대표팀 첫 소집을 앞두고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겨냥해)
▲"지금 아드보카트가 이끌고 있는 팀은 이미 내가 만들어놓은 팀이다. 그가 날 헐뜯는 건 창피한 행동이다"(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축구대표팀 감독. 10월14일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볼 인터내셔널과 인터뷰에서)
▲"짐싸서 집에 가고 싶지 않다"(안정환, 10월3일 아드보카트호의 첫 소집을 앞두고 귀국하면서 주전경쟁에서 밀리고 싶지 않다며)
▲"신의 '신'자도 꺼낸 적이 없다" (김응룡 삼성 사장, 12월2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을 새 KBO 총재로 추대하려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산은 산 물은 물...,여전히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가네"(박찬호, 8월1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뒤 새로운 각오를 내비치며)
▲"시집을 못가서 그런 것 같아요. 세리도 시집을 못 가서 성적이 나쁜 거 아닐까요?"(프로골퍼 김미현, 10월13일 메리츠증권클래식 기자회견에서 성적이 나쁜 이유를 묻자)
jahn@yna.co.kr
(끝)
출처 : 엄마랑 아빠랑 짱이야!!
글쓴이 : i사랑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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