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매 맞을 소리 (마스크 계속 썼으면 . . .)
나는 마스크 쓰는 일에 아주 익숙해 졌습니다
행여 쓰지 않고 밖에 나아갔다가 “앗차”하고 들어와서 쓰고 나아간 일은 한 번도 없고요
조금 오래 썼거나 추해진 마스크를 쓴 사실도 없고요, 가장 위생적으로만 쓰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나는 마스크를 아주 친숙하게 일체감을 갖고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인즉 마스크가 나의 흉측한 얼굴을 덮어주는 사실에 퍽 다행으로 여기며
가짓근 턱 밑까지 얼굴 전체를 덮고저 마스크를 아래 위로 당겨쓰고 있으며
움퍽 들어박혀 겨우 보이는 눈동자도 가려지도록 안경으로 눈알을 캄푸라지 합니다 만은
왜 왜 옛날에는 퉁방울 같던 부리부리한 눈 알까지 찌글어들어 보일락 말락 해 졌는지...
만약에 만약에 얼굴 전체가 노출되어 쭈굴쭈굴 찌글어진 면상 전체를 여친이 본다면...
가뜩이나 점수가 떨어진 찍으러지고 꾸부러진 노구에 정네미 식어버린 여친으로부턴
그 날로 멀어질건 불문가지. 그 나마도 그럭 저럭 말동무는 지속되는 지금 실정인데...
저절로 식어지고 멀어질것 생가하면 모골이 송연,
그래서 당연히 마스크에 대하여 다행으로 여기며 생전 이대로 쓰고 살았으면...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마스크에 대한 고맙고 편리한 점은 또 있습니다
집 밖에 나아가는 순간 콧물이 줄줄 흐르는 것을 캄푸라지 해 줘서 고맙게 여깁니다
마스크로 덮지 않았다면 코와 입을 연신 휴지로 닦아줘야 할 것을 얼마나 다행입니까?
마스크로 감춰진체 내 입 안에선 종일 알사탕을 우물거려도 점잔으신 늙은이로 위장되며
혼자 먹고 싶은것 뭣이던지 종일 입 안에서 우물거려도 탈이 없으니
이렇게 마스크를 내 일신의 일부로 여기고 사뭇 쓰고 살고 싶은데...
그렇지 않은 모든 이들로부터 몰매를 각오하고 신상고백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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