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내의 대추나무마다
대추가 가지가 찢어지도록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보은 선산 추석성묘갔을때 우리밭 옆의 홍식씨댁에서 기른 대추나무밭을 보니
그냥 훌터야 할 만큼 주렁 주렁 달려서 가지마다 찢어질 지경이였습니다
금년에도 대추만으로도 기천만원 수확하겠구나 생각하며
아렇게 머리써서 농사해서 억대 농가가 많아지는것도 농촌이 잘 살게되는 계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대추수확철에 직장후배 양현석씨 대추농장에 가서 대추따기 노력지원을 하면서도 같은 생각을 하였는데
한나절 붉게익은 대추를 골라따면서 어렸을때의 노거목 대추나무아래에서 떨어진 대추를 주워먹고 놀던 생각을 하였습니다
옛날부터 아마도 조선왕조말쯤부터 보은은 대추고지로 이름 나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보은 처녀는 대추를 많이 먹어 입이 뾰족해졌다는 웃으겟소리까지 있었으니까요
큰 밭자리에 고목 대추나무가 십여그루씩 서 있어서 가을이면 한마당 가득 대추를 말려서
부잣집이면 말린 대추를 몇가마니씩 쌓아두어 귀동자들이 대추가마니에 손을 넣어 한웅큼씩 집어 먹곤 하였으니요
그렇게 흔지 만지한 대추가 왜정말기에 대추고목나무들이 까닭없이 말라죽기 시작하였습니다
해방되고서는 나무마다 다 죽어서 앙상한 고목 대추나무를 베어서 땔감 장작으로 불때버렸지만
혼란기에 산에 나무를 제한이나 통제없이 마구 베어버렸고 드디어는 대추나무뿌리까지 케어다가 화목으로 불땠고
대추고지의 이름이 대추나무와함께 소멸되고 구경조차 못하고 1960년대말까지 흘렀습니다
그후 그래도 대추나무의 미련은 존속된 까닭인지 보은의 몇군데에서 묘목을 심으면 몇년간 잘 자라다가
잎새가 오그라들어 죽어버리는 소위 "빗자루병"에 대추나무라곤 아예 전멸해버리고 씨가 말라버렸습니다
그때 충북도 농촌진흥원에서 빗자루병 바이러스의 근절을 연구하느라 고생한 후배의 후일담도 눈물웠습니다만은
그런 독농 유공자의 공으로 보은대추가 명성을 되찾아 해마다 대추축제가 성황을 이루고 큰 수익을 올리고있습니다
심지어는 가로수마저도 대추나무 가로수가 푸짐하게 대추를 메달고 붉게 물들은 장관을 보이니
보은의 대추나무를 가꾸는 대추농가마다 억대 수익을 올리는 부농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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