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내가 쓴 글.

여기 깔끔한 할아버지 보세요

우 송(又松) 2022. 5. 12. 10:31

 

의복이 날개라고

후주구레한 노친네도

멋진 윗옷을 걸치자 마자

이렇게 깔끔한 노인네가 되었네요

요즘 환절기에 입고 나아갈 윗옷이 마땅찮았는데

마침 셋째 아들이 퇴근하며 들려 왔는데

평소와 다르게 훌 미끈해 보였습니다

뒷 테가 점잖은 신사다운데

앞 모양 잠파스타일의 모양세가 좋아보여

그 옷 어데서 샀느냐니까 훌 훌 벗어 건네주면서

아버지도 한번 입어 보세유 라기에

얼른 주섬 주섬 입고서 거울을 보니

도로 벗어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호주머니의 지갑을 건네주며

등 떠밀어 네 보냈습니다

이래서 백화점 이십만원의 윗옷이

내것으로 돼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 멋진 옷을 입고

어데를 가서 뽑네야할까? 고민합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