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62주년)호국 보훈의 달에
또 호국보훈의 달에 이 헌 영 (2017.06.05.)
또 “호국 보훈의 달”이라서 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결코 과장이나 거짓이 아닙니다
생전 생전 잊혀질 수 없는 고상한 음악예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전선에서 적 때서리가 기어 올라와 밤새도록 사격질을 할 때
나는 우리소대에서도 제법 용감한 B A R(경기관총)사수였지만
(보병8사단 16연대 2대대 7중대의 수도고지 전투)
옆 소대 화기소대가 쏴 대던 수냉식 기관총 소리가 통 통 통
그 통 통 통 소리가 전투원인 제게는 신이 내리신 구원의 소리이고
온통 생명을 마낄 만큼의 안도와 믿음의 소리였습니다
옆 진지의 그 수냉식 기관총이 통 통 통 불을 뿜을때는
그때만큼은 내가 적의 기습질에 죽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었겠죠?
고운 음악소리에 매료된 여러분이 잊히지 않는 그 음악 리듬과 같이
저에게도 바로 여러분이 아름답게 듣던 음악소리와 똑 같은 그 소리였습니다
1931년생 여든일곱 나이이니 망령 끼 때문이라고요?
절대로 아닙니다, 정신 말끔하고 감각도 아직은 예민하고요
이젠 습관인 전투장면의 회상에서 꼭 떠 오르는 아름다운 수냉식 기관총 소리가
여러분께서 아름다운 음악에 매료된 그 음정이 잊혀지지 않다시피
그 인성 그대로 저에게도 어느 음악 보다 아름다운 음정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에게는 통 통 통 그 기관총 소리가, 나를 살려준 그 기관총의 통 통 통이
그때 그 소리가 지금도 곱게 곱게 들려 옵니다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통 통 통
새록 새록 떠 오르는 그 소리가 60여년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질 않는 것은
통 통 통 소리가 우리 전 전투원을 살려 준 무기 아닌 신기의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공냉식 기관총의 따 라 락 하는 귀 따가운 살인적 소리가 아니고
통 통 통 여운이 길 게 남는 음악소리 통 통 통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흉내를 내자면 큰 북을 가는 북체로 치는듯 한 소리?)
그 통 통 통 수냉식 기관총 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쟁기념관에도 가 보았지만...
수도고지 전투하며 듣던 그 수냉식 기관총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전투시의 지휘관 중대장 김정환대위 부관 임철호중위 소대장 자주 바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