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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맞는 만가을

우 송(又松) 2014. 11. 2. 10:24

얼마전에 강원도 영월에 여행갔을때

한가을에 가을비가 추적 추적 종일 나려서

동강일대와 어라연을 가 보겠다던 작정을 미루고

영월읍 삼옥리 민박집에서 할일없이 소일하고 있다가

창문을 열고 눈에 들어오는 가을 풍경에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앗 여보, 저 앞산 단풍좀 보구려

구디 우리가 태백산에 갈 필요있겠소?

앞 뒤로 산만 바라보면 전부가 단풍산인데

하면서 강원도의 가을 풍광을 예찬한 적이 있습니다

가을 단풍 뿐입니까? 흐르는 강물 맑기가 전부 약수다웠습니다.

 

어제 오늘 가을비에 방콕하고 있던중에

뒷 베란다에서 보니 은행잎이 한참 낙옆지고 있고요

앞의 공지에 선 푸라다나스에선 한참 낙옆을 뿌리고 있네요

오는듯 마는듯한 빗속에서도 관리원은 낙옆쓸기 비질만 하고 있기에

하나마나한 비질 자금하고 날씨 개이거던 씰어 치우라고 말장난을 걸었습니다.

 

다랑다랑 쾌청한 날씨거나

추적추적 종일 가을비가 내리거나

사계절은 변함없이 오고 또 가곤 하는데

천리 철칙따라 인생길도 도도히 흘러만 가는데

이 엄중한 삼라만상 우주만물의 섭리를 뉘 거역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