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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바리의 산행

우 송(又松) 2012. 6. 11. 18:34

호국원 문제로 마음에 짐이 있어서 산행을 개을리 했었는데

가벼운 마음과 게으름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수통골엘 찾았다

그런데 최근 싸이클 마니아를 흉내 내서 자전거를 애용했었으니

기왕 자전거로 수통골 산밑까지 가서 빈계산을 오를 결심을 하고

유성에서 유성천을 따라서 현충원 네거리까지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여기에서 좌회전해서 한밭대 앞으로 수통골까지 2 키로쯤의 곧은 도로는

사뭇 심한 비탈길이어서  중간 중간에 자전거를 끌고 천천히 걷기도 하였지만

철인4종경게에 출전한 기분으로 수통골까지 한시간을 달려가서 또 산행을 하였다.

 

자전거를 타고 온 피로감을 핑게로

성북동 삼거리에서 회귀할만도 했지만

빈계산 까지 가파른 오르막을 회피한다면

매사 중간에 결연한 의지가 꺾일 수 있기에

스스로를 체근해 가며 예의 300계단을 오르는데

100계단 마다 쉬는 지점에서 뒷사람이 추월하는데

비켜가는 사람에게 "방해해서 미안합니다"한마디하니

그 여인이 바로 "이헌영 할아버지" 나를 알아보지 않는가?

조수미는 아니더라도 신이 주신 내 목소리를 바로 알아 마쳤고

모습이 변함없고 여전히 활달하신 성품이 반갑대서 듣기 좋았는데...  

 

참으로 참으로 또 이런 기연을 만나다니...

오래 오래 살고 보니 별다른 기연을 또 만났는데

30년쯤 전에 날마다 놀러 다니던 회사의 여직원이었는데

아들 형제중 장남이 군 복무를 마친 성인남의 엄마가 되어 있네요

이미 50쯤 된 중년의 여성이지만 그때와 같은 앳된 처녀만 같았습니다 

참으로 반가운 마음에 그때의 옛사람들의 이야기도 한참 늘어 놓았습니다

흐르는 세월속에 이런 기연이며 반가운 해후가 인생행로에서의 물결이겠지요?